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베인 상처에 살균·지혈 효과… 잎이 톱니처럼 생겼대요
입력 : 2022.07.11 03:30
톱풀
- ▲ /위키피디아
톱풀은 우리나라 산지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화과의 식물이랍니다. 높이 30~100cm로 자라지요. 줄기는 윗부분에서 여러 대로 갈라지며, 잎은 줄기에서 어긋나게 나요. 줄기와 잎을 연결하면서 잎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잎자루가 없지요.
이 식물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 되면 1㎝ 내외의 흰색 꽃을 피우기 시작해요. 꽃은 7~10월에 걸쳐 피는데, 줄기 끝에 모여 달려요. 꽃들은 달린 높이가 같아 위에서 보면 수평으로 평평해요. 여름철 숲속에 가면 톱풀의 꽃이 여러 줄기에 빽빽하게 모여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작지만 향은 매우 좋답니다.
톱풀은 생명력이 강하고 꽃을 오래 볼 수 있어 정원이나 화단에 주로 심는데요. 보통 관상용으로 정원에 많이 심는 것은 유럽 원산의 '서양톱풀'이에요. 톱풀은 잎의 양쪽 가장자리가 규칙적으로 한 가닥씩 갈라진 톱날 형태인 데 반해, 서양톱풀의 잎 가장자리는 이 가닥들이 끝에서 한 번씩 더 갈라진 이중 톱날 형태예요. 꽃 색깔도 톱풀에 비해 흰색, 연한 붉은색, 붉은색 등으로 다양하지요.
톱풀의 학명인 '아킬레아(Achillea)'는 그리스신화의 아킬레우스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전쟁 때 활약한 영웅으로, 신화 속의 그는 전쟁터에서 상처 입은 병사들을 이 식물로 치료했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에 걸맞게 과거 톱풀은 동서양에서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했어요. 특히 살균과 지혈을 위해 서양톱풀을 짓이겨 상처에 올리곤 했는데, 톱·대패·낫 등에 다친 상처에 잘 듣는다며 프랑스에서는 '목수의 허브'라고도 불렸다네요. 잎 모양이 톱을 닮았는데 톱 등에 베인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점이 재미있지요.
톱풀의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해요. 향이 좋아 관상용은 물론 꽃을 말려서 장식하는 드라이플라워나 차(茶), 아로마 오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