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몸길이 최장 75㎝까지 자라는 거대 부엉이… 소쩍새 몸집의 4배래요

입력 : 2022.07.06 03:30

수리부엉이

수리부엉이(위)와 소쩍새의 모습. 수리부엉이의 날개는 최장 188㎝까지 자라요. /위키피디아
수리부엉이(위)와 소쩍새의 모습. 수리부엉이의 날개는 최장 188㎝까지 자라요. /위키피디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부대가 기지 내에 살고 있는 수달, 수원청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면서 수리부엉이 사진도 공개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거나 간혹 발견되는 부엉이·올빼미는 모두 11종인데 이 중에 수리부엉이와 소쩍새 등을 포함해 일곱 종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답니다.

수리부엉이는 몸길이가 길게는 75㎝에 이르고, 날개도 188㎝까지 자란다고 해요. 우리나라에 사는 올빼미나 부엉이 중 가장 덩치가 크다고 해요. 몸 색깔이 주변 나무들과 아주 비슷해 맨눈으로 찾기 힘들어요. 목뼈가 유연해 양옆으로 270도까지 고개를 돌릴 수 있다네요.

수리부엉이는 여느 새와 달리 날아다닐 때 펄럭이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요. 이 때문에 먹잇감이 되는 동물들은 수리부엉이가 근처에 올 때까지 눈치를 채지 못한대요. 이런 '침묵의 사냥법'으로 개구리와 뱀, 토끼는 물론 제법 덩치가 큰 꿩이나 오리까지 사냥해요.

수리부엉이는 부부끼리 아주 금실이 좋대요. 덩치는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커요. 바위 틈 같은 곳을 둥지로 삼아 한 번에 최대 네 개 알을 낳죠. 알을 품고 키우는 일은 암컷이 도맡고, 그 대신 수컷은 암컷과 새끼들을 위해 먹이 잡는 일을 전담해요. 주로 밤에 먹이 활동을 하는 야행성이죠.

전 세계에는 모두 130여 종 부엉이와 올빼미가 있는데, 대낮에는 꾸벅꾸벅 잠을 자다가 대부분 수리부엉이처럼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해요. 그래서 맹금류 중 매와 수리를 '낮의 사냥꾼'으로 부르고, 부엉이와 올빼미를 '밤의 사냥꾼'이라고도 해요.

이들은 어두운 밤에 먹잇감 움직임을 잘 포착하기 위해 시력과 청력이 발달돼 있어요. 부엉이·올빼미들은 먹이를 먹을 때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요. 그다음 소화할 수 없는 뼈나 털 등이 뭉쳐 있는 덩어리를 입으로 토해내죠. 이걸 '펠릿(pellet)'이라 하는데, 펠릿을 잘 살펴보면 어떤 동물을 잡아먹었는지 파악할 수 있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부엉이·올빼미 중에는 몸집이 수리부엉이의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종류도 있어요. 바로 소쩍새랍니다. 다 자란 몸길이가 20㎝로 아담한 체구를 가진 소쩍새는 주로 곤충과 거미, 작은 파충류와 양서류를 잡아먹어요. 해마다 4~5월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 철새로, 번식 철에는 해 질 녘부터 새벽녘까지 밤새도록 울어대죠. 수컷과 암컷 울음소리가 다른데, 수컷 울음소리가 '소쩍 소쩍' 하는 것으로 들린다고 해서 소쩍새라는 이름이 생겼어요. 이에 반해 암컷은 '과 과' 하고 운대요.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