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왜 우리 환율이 뛰는 걸까요?

입력 : 2022.06.30 03:30

금리 인상의 파장

[생활 속 경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왜 우리 환율이 뛰는 걸까요?
Q. 여름방학에 미국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두 달 전만 해도 1달러에 1200원 하던 환율이 1300원 가까이로 올랐더라고요. 환율이 오른 게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데 무슨 뜻일까요.

A. 금리(金利)는 돈을 빌리거나 빌려줬을 때, 대가로 내거나 받는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을 말해요. 흔히 이자율이라고 하죠. 금리가 연 5%라면 100만원을 빌렸을 때 1년에 5%에 해당하는 5만원을 이자로 줘야 한다는 뜻이에요. 환율은 우리 돈과 외국 돈을 교환하는 비율이에요. 1달러를 은행에 주고 은행에서 1000원을 내주면 원·달러 (교환) 환율이 1000원이라고 하는 거죠.

지난달 15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또는 Fed라고 불러요)이 기준금리를 1%에서 1.75%로 0.75%포인트 올리자 다들 놀랐어요. 보통 미국은 기준금리를 정할 때 한번에 0.25%포인트 정도 올리거나 낮추는데 그 3배를 올렸기 때문이죠.

미국이 이렇게 기준금리를 심하게 올린 건 물가가 너무 뛰었기 때문이에요. 물가가 오르는 걸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 하는데 물가는 쉽게 말하면 물건들의 평균적인 값이에요. 물건 값이 오른다는 건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라면 1개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면 같은 물건을 더 많은 돈을 내고 사는 셈이니 돈의 가치가 전보다 떨어지는 셈이죠. 기업이나 가계나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립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내야 하는 이자가 많아지니 돈을 덜 빌리게 되죠. 그럼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줄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게 돼요. 돈의 가치가 오르면 물건을 살 때 전보다 돈을 적게 줘도 되겠죠? 그럼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미국 금리는 환율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요? 미국 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돈을 맡기면 이자를 많이 준다는 얘기랑 같아요. 그럼 사람들이 미국 금융기관에 돈을 더 많이 맡기려 하겠죠? 그럼 달러가 많이 필요해져요. 달러는 한정되어 있고 찾는 사람은 많으니 달러 가치는 올라갑니다. 그럼 달러를 바꿀 때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하게 되면서 환율이 오르는 거예요.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습니다. 외국인들이 금리가 높아진 미국으로 돈을 더 맡기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돈을 빼려 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게 돼요.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달러가 점점 줄어드니 환율은 더 오르는 거죠.

외국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은 금리가 높은 데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자를 많이 준다는 나라에 당연히 돈을 더 맡기겠죠. 결국 우리도 미국처럼 금리를 인상해야 이런 자금 이탈을 막을 수 있어요. 그런데 금리가 너무 오르면 기업은 이자 부담 때문에 돈을 안 빌리려 하고 이러면 기업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