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몸에 영롱한 푸른빛 감돌아… 알 많게는 800만개까지 낳는대요
입력 : 2022.06.15 03:30
블루크랩
- ▲ /위키피디아
블루크랩은 대서양 연안에 골고루 분포하는데요. 앞에는 커다란 집게발 한 쌍이 있고, 뒤에도 한 쌍이 있어요. 뒤의 한 쌍은 배의 노처럼 헤엄칠 때 이용해요. 그 사이의 세 쌍을 이용해 옆으로 걸어 다니죠. 블루크랩의 암수는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어요. 다 자란 암컷은 발끝에 빨간빛이 감돌아요. 또 배딱지를 봤을 때 암컷의 한가운데는 둥근 돔 형태로 갈라져 있고, 수컷은 뾰족한 막대기 모양새로 갈라져 있어요. 이런 성별 특징은 우리나라 꽃게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블루크랩은 미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해산물이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꽃게를 즐겨 먹는 것처럼요. 특히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에서 잡히는 게가 유명한데요. 메릴랜드주와 접해있는 체서피크만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블루크랩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에요.
블루크랩은 5월부터 10월에 많이 잡히는데, 예부터 주민들은 뜰채를 가지고 물가에서 게잡이에 나섰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꽃게로 탕도 끓여 먹고 쪄 먹기도 하고 게장도 만들어 먹지만, 미국에서는 블루크랩을 대부분 쪄서 먹는답니다.
블루크랩은 성체로 커가면서 껍데기를 벗는 탈피 과정을 거쳐요. 수컷은 일생에 걸쳐 여러 차례 껍데기를 벗는 반면, 암컷은 짝짓기를 하고 알을 품으면 탈피를 하지 않아요. 짝짓기할 때 수컷은 아직 탈피하지 않은 암컷을 찾아 껌 딱지처럼 붙어 다녀요. 수컷은 제가 콕 찍은 암컷을 혹시 다른 수컷이 호시탐탐하진 않을까 몹시 신경을 쓴대요.
수컷은 암컷이 껍데기를 벗고 나서 몸이 말랑말랑해졌을 때 정자를 암컷 몸속으로 들여보내요. 이렇게 암컷 몸에서 수정된 알은 적게는 75만개에서 많게는 800만개까지 된대요. 그래서 알이 모두 수정되기까지 길게는 아홉 달까지 걸리기도 하죠.
블루크랩은 해양 생태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조개나 굴, 덩치가 작은 게부터 갓 죽은 물고기 사체까지 못 먹는 게 거의 없어요. 반면 물새나 대형 물고기, 바다거북 등의 소중한 먹이가 되어주죠. 그래서 블루크랩의 숫자가 줄어들면 해양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