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고대 그리스의 '전차 경주'가 시초… 영국·미국이 발전시켰어요
입력 : 2022.06.14 03:30
경마
- ▲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에서 전차 경주하는 모습을 그린 삽화.(1880) /위키피디아
기원전 680년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Olympia) 제전에서는 최초의 '전차 경주'가 열렸는데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몰고 순위를 겨루는 경기였죠. 올림피아 제전은 신에게 바치는 제사이자 운동 경기입니다. 이 전차 경주는 기원전 648년 올림피아 제전에서부터 말을 직접 타고 승부를 겨루는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그리스 문화가 로마로 유입되고, 로마제국이 서유럽 각지를 정복하며 경마 역시 유럽으로 뻗어나가게 되지요.
현대 경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나라는 영국이었는데요. 도입 초기에는 왕족과 귀족들이 순수하게 실력을 겨루면서 서로 교류하는 형태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현대의 경마처럼 오락성이 가미된 스포츠로 변화합니다. 영국에서는 왕족이 즐긴 스포츠라며 경마를 '왕가 스포츠'(sports of kings)라고 부르기도 했죠.
특히 영국은 17세기에 영국 토종마와 아라비아 말을 교배시켜 경주마 '서러브레드(Thoroughbred)'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원래 말은 단거리를 초고속으로 달리는 동물이라기보다 장거리를 비교적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요. 하지만 경마에서는 단거리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말이 유리했던 거예요.
경마는 영국이 식민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로 전파됩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에서 경마는 경제 대공황이 일어나며 큰 인기를 끄는데요. 당시 미국 정부는 뉴딜 정책으로 대표되는 각종 공공사업을 벌이며 경기를 되살리고 실업자를 구제하고자 했죠. 이때 미 정부는 경마를 적극 권장하는데요.
이 시기 혜성처럼 등장해 미국인의 마음을 훔친 말이 바로 '시비스킷(seabiscuit)'입니다. 작은 체격에 구부정한 다리를 가졌지만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시비스킷의 모습에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떠올리며 열광했고, 1938년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