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45] '밀어붙이다'와 '벗어부치다'
입력 : 2022.06.01 03:30
*그는 옷을 (벗어붙이고, 벗어부치고) 서둘러 사람들의 싸움을 말렸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밀어붙이면' '벗어부치고'입니다. '붙이다'와 '부치다'를 헷갈리는 경우도 많고, 이 두 말이 붙는 낱말을 잘못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밀어붙이다'는 '밀어서 한쪽에 붙어 있게 하다'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과감하게 추진하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차례대로 예를 들면 '컴퓨터를 책상 구석에 밀어붙여 놓았다' '일을 계획대로 밀어붙이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벗어부치다'는 '대들 기세로 급하게 벗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말로 '벗어젖히다'가 있어요. '두 남자는 윗도리를 벗어부치고 러닝셔츠 바람으로 지게를 졌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예문>
ㅡ효율성만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다간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 치르게 된다.
ㅡ전문가의 견해를 무시하고 밀어붙여 통과시킨 법안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ㅡ그 감독은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어부치고 감독관석으로 다가가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였다.
ㅡ예절의 굴레를 벗어부치다가는 인간 이하라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