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한국 나비 280종 가운데 무늬·색깔 곱기로 유명하죠
입력 : 2022.04.27 03:30
산제비나비와 암끝검은표범나비
- ▲ 청록색으로 빛나는 날개를 가진 산제비나비(왼쪽)와 검은 점이 박힌 표범 무늬 날개의 암끝검은표범나비. /위키피디아
산제비나비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커다란 나비랍니다. 가장자리가 밝은 청록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날개를 갖고 있어요. 이 나비는 4월부터 9월까지 주로 산 정상과 능선 등에서 볼 수 있는데요. 4~6월에 보이는 나비들은 날개를 편 길이가 최장 9㎝인 데 비해 7~9월에 나타나는 나비들은 13㎝로 몸집이 훨씬 커요.
이는 일찍 나타나는 나비들이 오랜 시간 번데기인 채로 추운 겨울을 나면서 몸의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몸집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어요. 이 나비들은 봄철에 활동하며 짝을 짓고 알을 낳는데, 이때 태어나 한여름에 날아다니는 나비들은 몸집이 더 큰 거예요.
산제비나비는 물 마시기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깊은 산의 계곡 근처에서 수십~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앉아 목을 축이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답니다.
암끝검은표범나비는 암컷의 날개 끝 부분이 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일부 나비는 성별에 따라 날개의 무늬와 색깔이 확연히 다른데요. 암끝검은표범나비도 마찬가지예요. 암수 모두 노란 바탕에 검은 점이 박힌 표범 무늬를 가졌지만, 수컷과 달리 암컷은 날개 가장자리가 검고 날개 가운데 흰 띠가 있죠. 많은 나비가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나는데요. 암끝검은표범나비는 애벌레 상태에서 겨울을 보내기도 해요. 몸이 얼어붙지 않도록 부동액 역할을 해주는 물질이 분비돼 월동을 도와줘요.
이 두 나비를 포함해 우리나라에는 280여 종의 나비들이 살고 있어요. 나비는 아름다운 날개와 빨대처럼 길면서 돌돌 말린 입이 특징인데요. 나비의 날개는 수많은 비늘로 덮여 있는데, 비늘에 있는 지방 성분 때문에 날개가 물에 젖지 않아요. 나비는 주로 꽃의 꿀을 빨아 먹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나무 액을 먹거나 동물 배설물에 주둥이를 꽂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나비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