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민물에서도 살아… 어부와 협업해서 물고기도 잡아요

입력 : 2022.02.23 03:30

이라와디돌고래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캄보디아 북동부 메콩강에서 살던 이라와디돌고래<사진>가 얼마 전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어요. 이곳에서 보이던 유일한 돌고래였기 때문에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크대요.

돌고래 하면 떼를 지어 바닷물을 힘차게 가르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이라와디돌고래는 바다뿐만 아니라 민물에서도 살아요. 미얀마·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연안·강·호수 등에서 볼 수 있죠. 주로 살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미얀마의 이라와디강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이처럼 민물에서 사는 돌고래들이 있어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과 인도 인더스강에는 입이 새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고래들이 살아요. 이들을 '강돌고래'라고 부르는데, 오래전부터 민물 생활에 맞도록 몸이 적응돼 있기 때문에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에서는 살 수 없어요.

반면 이라와디돌고래는 바다에서도 살 수 있어요. 다른 바다 돌고래처럼 신장에 몸속으로 들어오는 소금 성분을 걸러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민물뿐 아니라 강과 바다가 만나는 어귀, 해안 등에서도 살아가요. 강돌고래와 달리 둥근 얼굴에 입도 짧죠. 이렇게 바다와 강에서 모두 살 수 있는 돌고래 종류로 우리나라 서해안과 한강 하구 등에서 발견되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있답니다.

다 자란 이라와디돌고래 수컷은 몸길이 2.7m, 몸무게 130㎏로 상괭이보다는 훨씬 크답니다. 바다에서는 오징어·문어 등을 사냥하고 민물에서는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어요. 조류를 타고 강과 바다를 오가면서 사냥을 하기도 하죠. 이 돌고래는 사냥을 할 때 입속에 물을 머금고 있다가 훅 뱉기도 하는데, 주로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른 돌고래에 비해 살고 있는 곳을 좀처럼 떠나지 않고 머무는 습성이 강해요. 그래서 동남아시아의 강과 바다·호수에서 대대로 고기를 잡아온 어부들에게 이 돌고래는 친숙한 동물입니다. 이라와디강에서는 아예 어부와 돌고래가 협업을 하기도 한대요. 어부가 배의 끝을 두들겨서 그물을 던질 곳을 미리 알려주면, 돌고래가 배 쪽으로 고기떼를 몰고 와요. 그리고 그물이 내려올 때 우왕좌왕하는 물고기들을 날름 잡아먹는 거죠.

하지만 이 돌고래들은 사람 때문에 생존에 많은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해요. 입꼬리가 마치 웃는 것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외모다 보니 수족관 전시용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산 채로 불법 포획되기도 하고요. 강 주변에 공장과 농장 등이 생기면서 수질이 나빠져 피부병을 앓는 경우도 많아졌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