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30] '널빤지'와 '골판지'

입력 : 2022.02.16 03:30
[예쁜 말 바른 말] [230] '널빤지'와 '골판지'
* 우리 할머니는 어릴 적 긴 널판지의 중간을 괴어 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뛰어오르는 널뛰기가 제일 재밌었대요.

위 문장에서 틀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널빤지'를 '널판지'로 잘못 쓴 것입니다. '널빤지'는 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을 뜻하는 말로 '널빤지로 칸막이를 하다'와 같이 써요. 널빤지와 같은 뜻을 가진 말로 '널판자' '널판(板)때기'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죠.

하지만 물건의 높낮이가 없이 평평하고 너르다는 뜻의 '판판하다'는 말이나, 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을 뜻하는 '판자(板子)'와 연관 지어 '널판지'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죠. '널판지'와 '널판대기'는 표준어가 아닌 방언이랍니다.

널빤지와 관련지어 알아두면 헷갈리지 않을 말로 '골판지(板紙)'가 있어요. 골판지는 판지의 한쪽 또는 판지 두 장 사이에 물결 모양으로 골이 진 종이를 붙인 판지인데요. 주로 포장용 상자 등을 만드는 데 쓰여요.

<예문>

­ㅡ태권도부 학생들이 널빤지 석 장을 겹쳐 놓고 격파 시범을 보였다.

­ㅡ현판은 글자나 그림을 새겨 건물에 다는 널빤지로, 건물을 지은 사람의 의지와 철학이 담겨 있다.

­ㅡ그 공장에서는 종이 상자, 신문지 등 폐지를 재활용해 골판지를 만들고 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