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29] '따습다'와 '따숩다'

입력 : 2022.02.09 03:30
[예쁜 말 바른 말] [229] '따습다'와 '따숩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바람막이용 구조물을 본 적 있나요? 약 3년 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따숨소'인데요. 따숨소는 '따수운 곳'이라는 뜻을 담은 고유명사예요. '따수운'은 '따숩다'의 형용사형으로 쓴 거죠.

그런데 '따숩다'는 '따습다'를 이르는 전라도 지역의 방언이랍니다. 주로 '날씨나 마음 등이 따뜻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포근하다는 뜻으로도 쓰여요.

'따습다'는 '(빛이나 날씨가) 알맞게 따뜻하다'는 뜻이에요. '날씨가 따습다' '따스운 봄바람'과 같이 써요. 여린말은 '다습다'이고 큰말은 '뜨습다'예요.

유의어로는 '따뜻하다' '따스하다'가 있어요. 참고로 '배부르고 등 따습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배부르게 먹고 등이 따습게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잘사는 생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랍니다.

<예시>

ㅡ "제 살기에도 벅찰 터인데 그렇게 베풀고 사는 것을 보니 네 마음이 참 따습구나."

­ㅡ 어머니가 계신 집은 언제나 따습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ㅡ 동생의 콧노래에 차 안 분위기가 한결 더 따습다.

­ㅡ 기온이 영하지만 햇볕이 따스우니 한결 덜 춥게 느껴진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