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28] '설'과 '조롱이떡'
입력 : 2022.01.26 03:30
*한 택배 회사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구정, 설) 연휴 택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첫 번째 문장의 정답은 '조롱이떡'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구정' 대신 '설'을 쓰는 것이 좋아요.
설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지요. 떡국을 만들 때 주로 긴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먹기 좋게 잘라 사용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롱이떡'을 넣기도 해요. 조롱이떡은 조롱박 모양에 빗대서 붙인 이름이에요. '흰 떡을 조그만 조롱박처럼 허리가 잘록하게 빚어 만든 떡'이라는 뜻이죠. 북한 개성 지방의 전통 떡이랍니다.
'설'과 비슷한 말로는 '설날''원일(元日)' 등이 있어요. '신일(愼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설을 '구정(舊正)'이라고도 부르죠. 하지만 이는 가급적 지양해야 하는 말이랍니다. 양력 1월 1일인 '신정(新正)'의 상대적 개념으로 설을 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사용하는 양력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강요하면서, '오래돼 폐지돼야 한다'는 의미로 구정으로 불렀다고 해요.
<예문>
ㅡ설에는 귀성차량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ㅡ'남의 떡에 설 쇤다'는 속담은 남의 덕택으로 거저 이익을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ㅡ가래떡을 썰어 놓은 엽전 모양 떡국떡은 재물을 불러오고, 눈사람처럼 생긴 조롱이떡은 액을 막아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