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쓸 필요 없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게 중요해요
입력 : 2022.01.20 03:30
나의 첫 생명 수업
"나는 죽는 존재다. 시간은 유한하다. 소중한 가치를 찾자. 나를 표현하자. 나누며 사랑하며 살자… 이런 생각을 일흔다섯 살에 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열다섯 살에 한다면 인생이 훨씬 알차고 보람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줘요.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것은 단지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용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닿아있고, 매일 눈앞에서 펼쳐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에요. 저자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의 기반에 놓자고 말해요. 그러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요.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TV 속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시간에 쫓겨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타는 배달 기사 아저씨의 모습에서도, 버려진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습에서도, 나아가 뿌연 하늘과 더러워진 바다를 보면서도 생명의 존엄성을 떠올릴 수 있게 되거든요.
이 책은 '생명의 가치'를 인간 사회와 생태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봅니다. 그러면서 쉽게 답을 주기보단 계속 질문을 던지죠. 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지, 왜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히면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지구를 지킬 수 있는지…. 그리곤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일상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보여줘요.
이 책은 생명과 삶뿐만 아니라 죽음의 영역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까요. 저자는 자연계의 법칙이나 생명의 원리에는 모두 생명과 죽음의 양면성이 녹아 있다고 말해요. 죽음을 빼놓으면 삶에 관한 이야기는 딱 절반밖에는 할 수 없다는 거지요.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생각할수록 오히려 우리의 삶은 풍성해진다고 하네요. 모든 생명은 소멸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언젠가 반드시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살아있는 모든 날을 선하고 가치 있게 보내고 싶어진다는 거예요.
저자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들려줍니다. 나를 사랑하는 첫 단계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세상의 평가를 걷어내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라네요. 우리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니까, 내가 표준에서 벗어난 불량품인지 아닌지 그런 것 따윈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굳이 비교하고 싶다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두고 보라네요. 그러면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이 책은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스스로를, 또 서로를 위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깨달음을 주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