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납작한 몸·세모진 주둥이… 암컷 등에서 부화해 팝콘처럼 뚫고 나와요
입력 : 2022.01.19 03:30
피파개구리
- ▲ /위키피디아
피파개구리는 개구리와 두꺼비 무리 중에서도 매우 원시적인 종류예요. 브라질을 비롯해 페루·볼리비아·수리남 등에서 살고 있죠. 이 개구리가 사는 한 나라 이름을 따서 수리남두꺼비라고도 해요.
이 개구리는 생김새부터 생활 습성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개구리와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별난 개구리로 알려져 있어요. 몸뚱어리는 마치 위에서 찍어 누른 것처럼 아주 납작하고 몸 색깔은 얼룩덜룩한 갈색이나 짙은 회색이죠. 머리 부분을 위에서 보면 주둥이 부분이 툭 튀어나와 세모진 모습이에요. 보통 개구리나 두꺼비는 눈 부분이 툭 튀어나와 있지만, 피파개구리는 눈도 납작한 얼굴 끝에 보일락 말락 달려 있어요.
이런 특이한 모습을 한 피파개구리는 번식법도 유별나요. 우리나라의 개구리나 두꺼비는 암컷이 낳은 알에 수컷이 수정을 시키고 부모들은 그 자리를 떠나버리죠.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들은 온전히 자기 힘으로 성장해야 해요.
하지만 피파개구리는 수컷이 수정시킨 알을 암컷 등 뒤에 붙여 놓아요. 그럼 등의 피부가 자라나 알들을 감싸면서 어미 등은 거대한 알집이 돼요. 마치 칸마다 애벌레가 자라나는 벌집처럼 말이죠. 암컷은 이렇게 등에 서너 달 동안 알을 업고 다닌답니다.
각각의 알에서는 올챙이가 부화해요. 올챙이들은 어미 등을 떠나지 않고 알집에서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와요. 꼬리가 점점 짧아지는 변태까지 마치죠. 마침내 온전한 개구리 모습을 한 새끼들은 그제야 꼼지락거리면서 흐물흐물해진 어미 등껍질을 뚫고 독립한답니다. 많게는 100마리까지 되는 새끼 개구리가 한꺼번에 어미 몸을 뚫고 나오는 모습은 팝콘이 터지는 것처럼 경이로워요. 혼자 생활을 시작한 새끼 개구리는 본능적으로 먹잇감 사냥부터 한대요. 그래서 한 배에서 나온 다른 개구리들을 먹어치우기도 한대요.
피파개구리는 물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가 많아요. 주변의 자갈이나 낙엽과 몸 색깔이 아주 비슷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찾아내기가 정말 어려워요.
피파개구리의 앞 발가락은 별 같은 모양인데, 먹잇감인 물고기나 물벌레가 지나갈 때 앞 발가락으로 물의 진동을 감지해 단번에 삼켜버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