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26] 능수능란
입력 : 2022.01.12 03:30
*먼저 정독을 통해 읽기가 능숙능란해질 경우 다독을 지도한다.
위 문장에서 틀리는 말이 있어요. '능숙능란'을 '능수능란'으로 고쳐 써야 해요. '능수능란(能手能爛)하다'는 어떤 일에 익숙하고 솜씨가 좋다는 뜻이에요.
'능수'는 능숙한 솜씨나 그런 솜씨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별도 낱말이에요. 예컨대 '어려운 일이라고 피하는 것만이 능수는 아니다'같이 써요. '능란(能爛)하다' 역시 익숙하고 솜씨가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능하고 익숙하다는 뜻을 가진 '능숙(能熟)하다'와 '능란하다'가 합쳐져서 '능숙능란하다'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보여요. 인터넷에는 '능숙능란한 처세' '능숙능란 수준 높은 기술력' 등 잘못 쓴 문구가 무척 많아요.
참고로 능수능란과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크고 작은 일 모두 잘한다는 의미의 '능소능대(能小能大)'가 있답니다.
〈예문〉
―심폐 소생술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면 위급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 변호사는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상대편 증인들의 증언을 무력화했다.
―정치인이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말을 바꾸면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주인공의 능수능란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 발표자는 청중의 거센 질문에 능수능란하게 잘 방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