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용… 재력 과시하려 장신구로도 썼대요
입력 : 2022.01.04 03:30
열쇠
- ▲ 13세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열쇠. /위키피디아
열쇠는 인류 문명이 시작됐던 순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시작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나무로 만든 빗장에 칫솔 모양의 나무 열쇠를 끼워 넣는 형태의 문이 만들어졌어요. 고대 이집트에서도 나무 열쇠에 돌기를 청동으로 붙인 비슷한 형태의 문이 있었어요. 열쇠는 로마와 그리스로 퍼지기 시작했어요. 당시 로마 귀족들은 열쇠를 장신구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열쇠가 있다는 건 '난 집에 도둑이 드는 것을 방지해야 할 만큼 재산이 많다'는 의미였대요. 그렇게 자신의 재력과 신분을 과시한 거죠.
중세시대에는 더 발전한 형태의 열쇠가 나왔어요. 자물쇠 안에 2~4개의 레버(지렛대)를 설치하고, 열쇠로 레버를 들어 올리도록 하는 방식이었어요.
이 방식의 열쇠는 17~18세기까지도 널리 쓰였어요. 이 시기 열쇠와 열쇠 구멍의 크기는 대체로 지금보다 컸어요. 크기가 컸기 때문에 방 내부에서 외부를, 외부에서 내부를 엿볼 수 있었죠. 아직도 유럽의 오래된 건물은 이런 형태의 열쇠를 써요. 그래서 이 시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에서는 열쇠 구멍으로 방 밖을 보거나, 비밀 이야기를 엿듣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요.
19세기에는 자물쇠 안에 여러 개의 핀을 설치하고, 핀과 꼭 맞는 형태로 홈이 파진 열쇠를 이용해야만 열리는 형태의 열쇠가 등장해요. 이 열쇠는 막대의 옆면 전체를 톱니형으로 만들었어요. 원통형 막대 끝에 돌기를 달아 막대 일부만 문을 여는 기능을 한 기존 열쇠와 달리 열쇠 몸통 부분 전체가 기능을 하는 거죠. 이 같은 형태의 열쇠는 현재까지도 현관문이나 방문에 널리 쓰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