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고대이집트선 빵 반죽에 약 섞어 공 모양으로… 캡슐형은 19세기 등장

입력 : 2021.12.28 03:30

알약

[사소한 역사] 고대이집트선 빵 반죽에 약 섞어 공 모양으로… 캡슐형은 19세기 등장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최근 알약(경구·經口) 형태 코로나 치료제<사진>를 개발했어요. 알약은 가루약이나 물약보다 휴대 또는 보관이 편해요. 부피도 작아서 흔하게 사용되는 약이지요. 알약은 어떤 역사가 있을까요?

약은 고대 문명 때부터 있었어요. 인류는 살아가면서 각종 식물에 진통과 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고대에는 약효가 있는 식물을 풀 그대로 먹거나, 냄새를 맡아 치료에 썼죠. 풀을 끓여 마시는 물약이나 탕약(湯藥) 형태도 많았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뭉친 약재를 눌러 눈병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알약 모양도 있었는데 고대이집트에서는 약에 빵 반죽이나 기름·꿀 등을 섞어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들었대요.

지금 같은 알약은 19세기 무렵 등장합니다. 19세기 초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제르튀르너(1783~1841)는 양귀비꽃에서 나오는 아편에서 진통 작용을 하는 모르핀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유럽 전역은 생약(生藥)에서 약품 성분을 뽑아내는 데 집중했는데 이후 나온 게 캡슐형 알약입니다. 1833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됐죠. 젤라틴을 이용한 연질(軟質) 캡슐을 만들어 그 안에 약 성분을 넣었어요. 1847년 영국 제임스 머독은 캡슐 두 조각을 서로 맞물리게 하는 연질 캡슐을 개발했어요.두 형태의 알약은 지금도 널리 쓰여요.

고체형 알약은 19세기 후반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이 개발되면서 전환기를 맞습니다. 아스피린 주성분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인데 이 성분은 위벽을 자극해서 구역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었대요. 이 때문에 1897년 독일 바이엘사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이 아세트산을 이용헤 살리실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어요. 처음 만들었을 땐 가루약 형태였지만 1914년 고체 알약 형태로 내놓으며 널리 퍼졌습니다.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