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23] 당기다·댕기다·땅기다
입력 : 2021.12.22 03:30
*코로나가 불(당긴, 댕긴, 땅긴) 캠핑 용품 디자인 출원 열풍
*실내 안팎의 온도차를 방치하면 (당긴, 댕긴, 땅긴) 피부는 잔주름이 된다.
최근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뉴스의 제목이에요.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차례대로 '당긴', '댕긴', '땅긴'이에요. 모두 '당긴'이 맞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는 모두 뜻과 쓰임이 다른 별도의 낱말들이에요.
'당기다'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린다는 뜻이 있어요. '마음이 당기다' 같이 쓰지요.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뜻도 있어요. 또 '물건을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라는 뜻도 있어요.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는다' 또는 '불을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이에요. '땅기다'는 '피부나 근육 힘줄이 몹시 팽팽해지거나 긴장되어 뭉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입맛이 땡긴다"고 말해요. 이건 "입맛이 당긴다"로 고쳐 써야 해요. 또 "얼굴이 땡긴다"는 "얼굴이 땅긴다"로 바꿔 써야겠지요?
<예문>
ㅡ '당겨 놓은 화살을 놓을 수 없다'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작한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속담이다.
ㅡ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추가 접종 시기를 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ㅡ 오랜 기간에 걸친 그의 집념은 국내 우주 연구에 불을 댕겼다.
ㅡ 오랜만에 3시간이 넘게 산 정상까지 다녀왔더니 종아리가 땅긴다.
ㅡ "겨울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피부가 땅기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