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8개 손가락처럼 생긴 잎… 공기정화 식물로 많이 쓰여요
입력 : 2021.12.13 03:30
팔손이
- ▲ 팔손이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팔손이는 잎사귀 크기가 20~40㎝에 달하고 풍성하게 꽃<사진②>을 피우는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외래종으로 착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남해도와 거제도·제주도 등 남부 지방 해안가에서 자라는 토종 나무랍니다. 그중에서도 경남 통영의 비진도라는 섬에 있는 팔손이 자생지는 자생지 중 가장 북쪽에 있고 학술 연구상 가치가 뛰어나서 196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요.
팔손이는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에 심으면 겨울에 추워서 자라지 못하지만,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 충남 태안 등에서는 잘 자라요. 또 유럽 남부,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서양에서도 조경용·관상용으로 기른답니다.
팔손이는 햇빛이 적당히 들어오고 물 관리를 잘해주면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어요. 특히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 등 물질을 제거하고 음이온도 만들어서 공기 정화 식물로 좋아요. 농촌진흥청이 팔손이·관음죽·소철·산세비에리아·심비디움 등 식물들의 음이온 발생량을 조사했더니 팔손이가 가장 많은 음이온을 발생시켰다고 해요. 음이온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팔손이와 관련된 슬픈 이야기도 전해져요. 옛날 인도에 바스바 공주가 있었는데, 생일날 어머니로부터 쌍가락지를 선물로 받았어요. 그런데 시녀가 공주 방을 청소하다 반지에 호기심이 생겨 양손 엄지손가락에 한 개씩 껴 봤대요. 그런데 한번 낀 반지가 빠지지 않자 그 반지 위에 다른 것을 끼워 감췄어요. 반지를 잃고 슬퍼하는 공주를 위해 왕은 궁궐의 모든 사람을 조사했는데 시녀는 왕 앞에서 열 손가락 중 두 엄지는 빼고 여덟 손가락만 내밀었어요. 그때 하늘이 분노해서 시녀가 팔손이 나무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 ▲ 팔손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