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뛰어난 프로 선수들은 어땠을까요, 자기 마음을 잘 돌보는 게 중요하대요

입력 : 2021.12.06 03:30
[재밌다, 이 책!] 뛰어난 프로 선수들은 어땠을까요, 자기 마음을 잘 돌보는 게 중요하대요

나는 나를 돌봅니다

박진영 지음 l 출판사 우리학교 l 가격 1만2000원

어떨 때는 내가 싫어집니다. 몸무게가 늘고, 결단력이 없고, 할 일을 미루는 나에게 실망하는 거지요. 그럴 때마다 "이 바보야. 언제쯤 제대로 살래?"하며 나에게 모질게 굴어요. 평생 가장 긴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낼 이가 바로 '나'인데 말이에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너그럽게 대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나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에요.

우리는 누군가와 멀어졌을 때 마음이 아파요. 좋아하는 물건을 잃었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들죠. 저자는 이런 자신을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그대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감정은 나의 마음이 나에게 보낸 메시지와 같으니 좋고 나쁨이 없대요. 그럴 때는 '나에게 그것(그 사람)이 참 소중했구나. 그래서 내가 그것을 지키려 무던히 애를 썼구나' 하고, 나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했던 말을 곱씹으면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고민할 때가 있지요. 저자는 고민해도 괜찮다고 얘기합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읽으려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니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거예요. 또 사실 알고 보면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어요. 나에 대해 나만큼 신경 쓰는 사람은 없는 거지요. 그러니까 내가 한 말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일일이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뭐든 다 잘하는 완벽한 사람은 멋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적으로 완벽에 집착하면 자신에게 실망할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인데, 잘할수록 불행해지고 노력할수록 몸이 망가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한 연구에서 경기 성적이 좋은 프로 탁구 선수들을 조사했더니 공통점이 있었다고 해요. 이들은 자신에게 따뜻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실패에 호들갑 떨지 않고, 예상되는 어려움에 차근차근 준비하는 태도를 지녔다고 합니다. 프로 선수들의 좋은 성적의 비결은 자기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을 진솔하게 말하면서, 관련 연구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이해가 쉽습니다. 내가 나와 함께하는 삶의 시간이 편안하고 즐거워야겠지요. 기쁠 때도 힘들 때도 변함없이 나를 축복하고 지지하는 유일한 사람은 나입니다. 자신에게 이런 말을 건네 보세요. 네가 평안하기를. 네가 안전하기를.

서현숙 '소년을 읽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