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앙증맞은 보라색 열매… 줄기와 양쪽 가지가 삼지창 작살 닮았대요
입력 : 2021.11.22 03:30
작살나무
- ▲ /NC주립대학 홈페이지·위키피디아
작살나무는 매년 한여름에 자줏빛 꽃을 피우고 늦은 가을에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볕이 좋은 곳이면 늦여름부터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를 10~20개씩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요. 열매는 처음엔 잎사귀처럼 연둣빛을 띠다가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요. 늦가을이 되면 참새·박새·오목눈이 같은 작은 새들이 이 열매를 다 먹어버리고 5~6알만 남아 겨울을 납니다. 그렇게 남은 열매도 알알이 반짝반짝 예뻐서 작살나무는 관상용이나 꽃꽂이용으로도 많이 가꿔요. 열매가 예뻐서 작살나무의 영어 이름도 '아름다운 열매(beauty berry)'랍니다.
작살나무는 한국과 중국·일본 등지에서 오래도록 살아왔어요. 중국에서는 보라색 구슬이라는 뜻의 쯔주(紫珠),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보라색 열매를 맺는다는 말에서 유래한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의 작살나무라는 이름은 열매가 아닌 줄기 모양 때문에 붙었어요. 작살나무는 원줄기를 가운데 두고 가지가 정확히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사진②>. 이때 양쪽 가지와 줄기가 이루는 각도가 60~70도 정도로, 고기 잡는 작살의 삼지창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름이 '작살나무'가 됐다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름처럼 작살로 사용할 수는 없대요. 또, 작살나무 겨울눈의 끝부분이 뾰족한 작살과 닮아서 작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어요. 작살나무는 해가 드는 곳마다 뿌리를 내린 뒤 높게는 2~3m까지 자라며 잘 퍼져 나가요.
작살나무는 친척도 많답니다. '좀작살나무'는 작살나무보다 열매가 작고 촘촘하게 나 있어 가지가 밑으로 처져 보이고, '흰작살나무'는 열매가 보라색이 아니라 흰색이에요. 작살나무와 닮았지만, 잎이 아기 손가락 길이만큼 작은 것은 '송금나무'예요. 모두 작살나무처럼 11월에 열매를 땅에 떨어뜨리고 이듬해 씨앗을 힘차게 터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