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최근 디젤 차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가 벌어져 많은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요. 요소수는 디젤 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물질로, 계속 넣어주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할 수 없대요. 지금까지 요소수를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해왔는데, 갑자기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자 비상이 걸린 거예요. 택배차·화물차·소방차 등 디젤 차가 달리지 못하면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을 거예요. 디젤 차는 언제, 왜 도입된 걸까요?

최초의 자동차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증기 자동차'였어요. 1769년 프랑스 장교 니콜라 퀴뇨가 대포 등 군용 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발했어요. 1886년엔 메르세데스-벤츠사(社)의 창업주 카를 프리드리히 벤츠가 3륜 가솔린(휘발유) 엔진 자동차를 처음 개발했죠.

하지만 가솔린 엔진은 열효율이 떨어져 대형 차량이나 선박 등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독일인 루돌프 디젤(1858~1913)이었어요.

뮌헨공대를 졸업한 디젤은 가솔린 엔진보다 열효율이 높은 새로운 엔진을 구상해 1892년 논문에서 제시했어요. 가솔린 엔진은 공기와 기화된 휘발유를 함께 넣고 전기 불꽃으로 점화해 연소시켜서 열에너지를 얻는 방식이었는데, 디젤이 개발한 엔진은 공기를 압축해 온도를 높인 다음 연료를 분사해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었어요. 디젤은 1893년 독일의 자동차 제작사 MAN사(社)와 협업을 시작해 1897년 새 엔진을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 엔진에 자기 이름을 붙였지요.

디젤 엔진은 복잡한 점화 장치가 있는 가솔린 엔진보다 정비가 간편하고 연비가 좋아서 대형 차량이나 선박 등에 적합했어요. 메르세데스-벤츠사는 1923년 디젤 엔진 트럭을 최초로 출시했고, 1936년엔 디젤 승용차(벤츠 260D·사진)를 선보였어요. 하지만 이 승용차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승차감이 안 좋아서 4년 만에 단종됐어요. 그러나 이후 꾸준히 개량되면서 디젤 택시도 등장했어요.

보통 디젤 차량 하면 경유(輕油) 차를 떠올리지만, 디젤이 처음 엔진을 개발했을 땐 원유, 휘발유, 땅콩기름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해도 작동이 됐대요. 이후 상용화되면서 경유를 사용하게 된 것이죠. 경유는 디젤기관 등장 전엔 크게 쓰임새가 없어 값이 쌌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쓰이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의 디젤 엔진은 경유 사용을 전제로 개량됐기 때문에 다른 연료를 사용하면 엔진이 고장 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