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무대 위 인문학] 노래·연기 함께 하는 성악곡… 바흐·베토벤도 작품 남겼죠
입력 : 2021.10.18 03:30
칸타타(Cantata)
- ▲ ①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 공연 장면이에요. ‘음악의 아버지’ 바흐(②)는 교회에서 연주되는 칸타타를 많이 남겼지만, ‘커피 칸타타’ 같은 세속적인 내용의 칸타타도 작곡했답니다. ③국립합창단이 최근 공연한 창작 칸타타 작품‘훈민정음’공연 모습. /유튜브·위키피디아·국립합창단
'칸타타(Cantata)'는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성행했던 성악곡 형식이에요. 그런데 현대에도 꾸준히 새로운 소재로 창작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답니다. 칸타타는 어떤 곡일까요?
오페라보다 훨씬 규모 작아요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하는 성악곡에는 여러 형식이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오페라(Opera)와 오라토리오(Oratorio), 그리고 칸타타예요.
오페라는 노래, 연기, 의상, 무대 장치, 관현악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예술이고, 오라토리오는 규모가 작은 오페라예요. 주로 성경에 나오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루죠. 또 오라토리오에는 오페라에 없는 '낭송자'가 있어요. 낭송자는 저음 반주에 마치 낭송하듯 성경을 노래하고 다른 사람들은 합창으로 화음을 내죠.
이 오라토리오보다 규모가 더 작은 것이 '칸타타'랍니다.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했어요. 칸타타에는 화려한 무대 장치나 연기는 빠지고, 주로 독창과 합창으로 이뤄져요. 내용에 따라선 종교적 내용의 '교회 칸타타'와 세속적인 가사의 '세속 칸타타'로 나뉘어요. 칸타타는 오라토리오보다 가사 길이가 짧아서 줄거리를 해설하는 낭송자는 없답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칸타타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발전했는데, 17~18세기 독일에선 교회 음악으로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교회 칸타타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할 때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음악이에요. 특히 크리스마스 때 교회나 성당에서 부르는 칸타타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라고 한대요.
교회 칸타타의 전성기를 이끈 작곡가는 바로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예요.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교회 칸타타를 작곡했어요. 지금까지도 200여 곡이 남아 전해지고 있어요.
바흐는 교회 칸타타 이외에 세속적인 내용의 칸타타도 남겼는데요, 그 중엔 1732년쯤 작곡한 '커피 칸타타'가 유명해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캔커피 이름도 이 곡에서 따온 것이라네요. 이 곡에는 커피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딸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가 등장해요. 커피를 안 끊으면 산책도 못하게 하고, 옷도 안 사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죠. 그런데도 딸은 다른 건 다 없어도 괜찮지만 커피만은 마셔야 한다며 아버지에게 맞서요. 이 곡은 18세기 당시 바흐가 자주 가던 커피하우스에서 연주됐대요. 이 때문에 '최초의 광고 음악'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이렇게 커피를 주제로 칸타타까지 남겼으니, 바흐는 정말 커피를 사랑했던 모양입니다.
바흐 이후에도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등도 칸타타를 작곡했지만, 바흐 사망 이후 칸타타의 전성기는 서서히 막을 내렸답니다.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많은 사람에게 '뮤지컬'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뮤지컬은 오페라처럼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아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죠. 하지만 이 뮤지컬의 기원도 오페라였답니다. 오페라는 주로 귀족들이 즐겼는데, 추후 오페라보다 유머스러운 줄거리에 음악도 훨씬 더 대중적인 '오페레타'가 등장했어요. 이 오페레타가 점차 대중화가 되면서 뮤지컬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럼 오페라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페라는 뮤지컬보다 훨씬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연기보다 노래가 중심이 되고, 성악 발성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뮤지컬과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