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유비·관우 등 등장 인물 1200명 넘어… 난세에 천하 구한 영웅들 이야기

입력 : 2021.10.07 03:30

삼국지: 천 년 넘어 새로워진 이야기

[재밌다, 이 책!] 유비·관우 등 등장 인물 1200명 넘어… 난세에 천하 구한 영웅들 이야기
나관중 원작 장동석 지음 l 홍선주 그림 l 출판사 너머학교 l 가격 1만5000원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와 제갈공명.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이름일 거예요. 모두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주인공들이죠. '삼국지'는 진나라 때 진수(233~297)라는 사람이 쓴 역사책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 이야기를 14세기 나관중이 각색한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이에요. '삼국지'는 '삼국지연의'의 줄인 말이죠.

'삼국지'는 위나라·촉나라·오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천하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삼국지에는 주인공들을 포함해 무려 12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해 의리와 모함, 전쟁과 지략, 승리와 배신을 둘러싼 갖가지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래서일까요? 2000여 년 전 인물들의 이야기인 삼국지는 오늘날에도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삼국지 관련 게임이 2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변함없는 생명력을 가진 최고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삼국지 천 년 넘어 새로워진 이야기'를 쓴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14살에 처음 삼국지를 접한 후 지금까지 서른 번 넘게 읽었다고 해요. 읽을 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어서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꼈답니다. 저자는 방대한 내용의 삼국지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유비' '의형제' '제갈공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해요.

'삼국지'는 한나라 말기인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280년까지 약 100년간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요. 한나라 말기 무능한 황제는 부패한 환관들의 꼬임에 빠져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고 세상은 혼란에 빠졌죠. 이때 황건적(노란색 두건을 쓴 무리)이 난을 일으켜요. 굶어 죽기보다 도적이 되는 걸 택한 황건적은 백성들을 선동해 민란을 일으켰어요.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영웅들이 천하를 구하겠다며 뭉쳤고 급기야 큰 전쟁이 시작됩니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도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운 인물들이에요.

유비는 무엇보다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소중하게 지켰죠. 용맹한 관우와 장비, 지혜로운 제갈공명 같은 인물들이 유비에게 목숨 바쳐 충성한 이유는 유비의 인품을 존경했기 때문이에요. 책은 유비라는 인물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지금도 중국에 남아 있는 '의형제' 문화나 중국의 병법 변화 등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삼국지에는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교훈이 가득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