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바다 친구들의 보금자리 '다시마' 매일 30㎝씩 자라 성게 먹이 된대요

입력 : 2021.09.30 03:30
[재밌다, 이 책!] 바다 친구들의 보금자리 '다시마' 매일 30㎝씩 자라 성게 먹이 된대요

바다해부도감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l 이경아 옮김
출판사 더숲 l 가격 1만8000원

바다 물놀이는 정말 신나요. 수영과 스노클링을 하고, 모래성도 쌓을 수 있죠. 바닷물이 빠지면 집게와 소라도 찾을 수 있고요. 지구 표면의 71%는 바다 등 물로 덮여 있어요. 바다는 온갖 물고기와 해초·산호처럼 신기하고 놀라운 생명체로 가득 찬 세계예요. 지구 생명이 처음 탄생한 곳도 바다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한 바다에 대해 인간이 아는 것은 너무나 적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인간이 발견한 생물은 약 164만종인데, 이 중 해양 생물은 23만종 정도예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제 바닷속에 약 220만종의 생물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요. 우리가 아직 바다 생물의 10%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바다해부도감'은 멋진 그림과 상세한 설명으로 다양한 지식을 소개해왔던 작가 줄리아 로스먼이 바다에 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에요. 바닷물은 왜 짠지, 바다의 다양한 깊이, 산호초, 해변의 생김새, 물고기 등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최신 이슈 등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책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바다 이야기가 가득해요. 소리는 공기를 통과할 때보다 물을 통과할 때 4배나 빠르다고 해요. 섭씨 21도 정도의 바닷물은 초음속 제트기보다 훨씬 빠른 초속 약 1.6km로 소리를 전달한대요. 그래서 어떤 고래는 수천km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소리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파도는 바다가 쉬지 않고 숨 쉬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요. 먼바다의 폭풍에서 너울이 발생하면 파도는 떼를 지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아주 드문 일이지만 특정 바람과 조류 조건이 맞으면 여러 파도가 돌연 하나로 합쳐져 주변 파도 높이보다 2배 이상이 되는데, 이를 '거대파'라고 부른대요. 거대파는 선박과 해안선을 파괴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다시마는 하루에 30cm 이상까지 자랄 수 있어서 대식가인 성게에게 엄청나게 많은 먹이를 제공해 주는 착한 친구라네요. 다시마는 먹이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 생물의 집도 되어줘요. 농어·게·해파리·볼락은 물론 귀신고래까지도 안전한 다시마 숲을 보금자리로 삼아 살아간다고 해요. 이 책은 바다의 소중함과 함께 지구상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