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요즘 들리는 "씨~익 씩씩" 울음소리… 국내 유일한 '가을 매미'예요
입력 : 2021.09.29 03:30
늦털매미
- ▲ /변혜우 제공
매미는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달라요. 5월 말이면 가장 먼저 털매미·고려풀매미·소요산매미가 모습을 드러내요. 7~8월 한여름에 시끄럽게 우는 매미들은 참매미와 말매미입니다. 특히 말매미는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다른 매미들이 모두 따라서 우는 습성이 있어 유독 시끄럽게 느껴져요.
9월에 나타나는 늦털매미는 "씨~익" 하고 길게 울다 "씩 씩 씩 씩"하고 짧게 울기를 반복해요. 한여름철 매미들보다는 울음소리가 조용하고 은은한 편이에요. 몸길이가 암컷은 3.8㎝, 수컷은 3.5㎝로 매미 중 비교적 작은 편이에요.
이름처럼 몸에는 긴 털이 나있고, 등에는 알파벳 'W' 모양 무늬가 있어요. 이 무늬는 굼벵이에서 막 매미가 됐을 때는 잘 안 보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선명해져요. 늦털매미는 5월에 나타나 여름철에 사라지는 털매미와 생김새가 아주 비슷한데 서로 활동하는 시기가 달라 두 종류가 만날 일은 없어요.
우리나라에 사는 10여 종의 매미들은 나타나는 시기나 생김새는 조금씩 달라도 사는 방식은 비슷해요. 알에서 깨어난 뒤 3~5년 정도 굼벵이로 땅속에서 살다가 밖으로 나와서 어른 매미가 된 뒤 길게는 한 달 정도 살다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은 뒤 죽는 거지요. 외국에는 최대 17년까지 굼벵이로 사는 매미 종류도 있다고 해요. 매미는 굼벵이 때나 어른 매미 때나 긴 빨대 같은 주둥이를 나무에 꽂고 수액을 빨아먹는답니다.
시끄럽게 우는 매미들은 전부 수컷이에요. 매미 울음소리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수컷이 내는 구애곡이기 때문이에요. 수컷 매미 배 속엔 '공명실'이라고 불리는 큰 울음통이 있어서 우렁찬 울음소리를 낼 수 있어요.
요즘은 도심에도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미는 자연에 이로운 곤충이에요. 매미가 굼벵이 시절을 마치고 땅 밖으로 나올 때 생기는 구멍은 땅에 공기와 물이 잘 통하게 해줘 식물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대요. 또 매미는 새 등 다른 동물들의 중요한 먹이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