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이집트 신전부터 파리 인상주의까지… 역사와 함께 알아보는 세계예술작품
세계 예술 지도
애런 로즌 지음ㅣ루시 달젤 그림ㅣ신소희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ㅣ가격 1만5000원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보러 미술관에 가고, 역사를 알고 싶으면 역사책을 보거나 박물관에 가요. 예술과 역사가 별로 관계없어 보이나요? 실제로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랍니다. 예술은 종교와 정치 등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고 또 다른 분야에 영향을 주기도 하거든요. 이 때문에 예술 작품을 잘 이해하려면 당시 역사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인류 역사를 선사 시대, 중세, 근대 등으로 나누고 문명이 발달했던 지역을 뽑아 그곳의 예술을 살펴봅니다.
선사 시대의 예술은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거나 왕의 업적을 기리는 역할을 했어요. 이집트 테베(현재 룩소르)에는 기원전 20세기부터 약 2000년에 걸쳐 지어진 카르나크 대신전이 있어요. 신전의 대열주실엔 무려 134개의 기둥이 자리 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장엄하고 신비로운 숲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아름다운 상형문자를 새기고 화려하게 채색한 거대한 기둥을 빽빽하게 세운 것이죠. 기원후 500년쯤 세워진 인도 아잔타 석굴에선 인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그림들과 인도 최고의 바위 조각, 건축물 등을 볼 수 있답니다.
문명이 더욱 발달하는 중세가 되면 예술작품의 아름다움도 극치에 이릅니다. 15세기 명나라의 수도였던 베이징에서는 수만 명의 장인이 활동했어요. 화려하고 섬세한 도자기, 옻칠 탁자, 칠보단지 등이 만들어졌죠. 13~14세기 많은 부분이 지어진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은 땅 위에 천국을 만들려는 듯 정교하고 호사스럽게 꾸며졌어요. 솜씨 좋은 장인들이 벽과 천장에 새겨넣은 무늬는 지금도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요.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면 예술은 새롭고 과감한 실험을 합니다. 19세기 중반 파리에선 보이는 대로 똑같이 그려내는 대신 빛과 색채의 변화를 잡아내려는 인상주의가 인기였어요. 우리나라 서울의 작가들은 최신 기술과 옛 전통을 잇는 새로운 방식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이 책은 서도호·이지영·최정문 작가의 작품을 예로 들고 있어요.
시대와 지역이 다른 예술 작품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공통의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어요. 예술을 역사와 함께 보면 다양한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