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09] '주야장천'과 '휘황찬란'

입력 : 2021.09.08 03:30
[예쁜 말 바른 말] [209] '주야장천'과 '휘황찬란'
* "주구장창 소설만 읽지 말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렴."

* 코로나 4단계가 지속되면서 인파가 북적대던 휘양찬란한 번화가들이 적막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 예문에서 밑줄 친 말 중 틀린 것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세요. 정답은 '주구장창'을 '주야장천', '휘양찬란'은 '휘황찬란'으로 고쳐야 해요.

'주야장천(晝夜長川)'은 '밤낮으로 길게 이어진 시내'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시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지요. 그래서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늘' '언제나'와 비슷한 뜻이에요. 약어는 '장천'이에요. '부모님들은 주야장천 자식 걱정뿐이다'와 같이 씁니다. 많은 사람이 잘못 쓰는 '주구장창'에서 '장창'이란 말은 '늘'이라는 뜻의 황해도 지역 방언이에요. 워낙 많은 사람이 '주구장창'을 사용하니 '주구장창'을 '주야장천이 변한 말'이라고 소개하는 국어사전도 있어요. 말이 시대를 반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기도 하지만, '주구장창'은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인정한 표준어는 아닙니다.

'휘황찬란(輝煌燦爛)'은 '휘황찬란하다'의 어근이에요. '휘황찬란하다'는 '광채가 나서 눈부시게 번쩍이다'라는 뜻이에요. 또 '행동이 온당하지 못하고 못된 꾀가 많아서 야단스럽기만 하고 믿을 수 없다'라는 뜻도 있어요. 약어는 '휘황하다'이며, 비슷한 말로는 '현란하다' '오색찬란하다' '눈부시다' 등이 있어요.


<예시>

ㅡ"일은 하지 않고 주야장천 빈둥거리면서 어찌 잘살기를 바라지?"

­ㅡ저 드라마의 휘황찬란한 건물 내부는 실제가 아니라 세트장으로 꾸민 것이다.

류덕엽 교육학박사·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