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안 쓰는 사랑니는 퇴화중… 생물은 오늘도 진화하고 있어요
참 쉬운 진화 이야기
애나 클레이본 지음 l 웨슬리 로빈스 그림
권루시안 옮김 l 출판사 진선아이 l 가격 1만5000원
지구는 멋진 생물로 가득한 세계예요. 작은 플랑크톤부터 물고기·악어·독수리·사자·원숭이·인간까지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지요. 그런데 40억년 전엔 지구상에 그 어떤 생물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후 하나의 세포로만 이뤄진 단세포 생물이 생겨났고, 이 최초의 생물체가 조금씩 환경에 적응하고 변하면서 수많은 종이 된 거래요.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이 변화하는 것을 '진화'라고 해요. 생물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진화가 무엇이며, 수십억년 동안 생물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줍니다. 또 진화의 비밀을 풀어낸 과학자가 누군지, 사람이 다른 모든 생물과 어떻게 친척 관계가 될 수 있는지도 가르쳐줘요.
진화론을 설명한 대표적인 과학자는 영국의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랍니다. 다윈은 자연을 관찰하고 표본을 채집하며 동식물과 화석 수천 종을 연구했어요. 그러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에 사는 핀치새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진화의 열쇠를 발견한 거죠. 월리스는 아마존 우림 지대와 말레이 제도를 찾아다니며 섬마다 서로 다른 종들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들은 본래의 종이 새로운 종으로 바뀌는 과정을 '자연 선택 이론'으로 설명했어요. 자연 선택 이론이란 환경에 적응한 생물만이 생존해 자손을 남기게 되는 걸 말해요.
생물이 변하는 데는 여러 단계가 있었어요. 먼저 38억년 전엔 원핵생물이 존재했어요. 원핵생물은 대부분 단세포 생물이에요. 그로부터 32억년 후인 약 6억년 전 해면동물이 발생해요. 해면동물은 세포가 둘 이상인 다세포생물이에요. 그리고 5억8000만년 전엔 히드라·산호·말미잘 같은 자포동물이, 5억500만년 전에는 무악류(먹장어같이 턱이 없는 척추동물)가 출현해요. 이후 네발 동물, 육지에서 살고 알을 낳는 단궁류, 피가 따뜻하고 털이 나고 새끼를 낳는 포유류가 생겨나요. 4700만년 전엔 손을 꽉 쥘 수 있고 두 눈이 앞쪽으로 향하는 영장류인 다르위니우스가 나타나고, 400만년 전에 두 발로 걷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하죠. 우리와 같은 모습을 갖춘 호모 사피엔스는 30만~20만년 전에 출현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어요.
모든 생물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대요. 인간도 마찬가지고요. 가령 사랑니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퇴화하고 있고, 장딴지 빗근(종아리 뒤에 있는 작은 근육) 없이 태어나는 사람도 7~10% 정도가 된다네요. 먼 미래에 해수면이 높아져 대륙이 물에 잠기면 오래 잠수하는 능력도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