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07] '금세'와 '그새'
입력 : 2021.08.25 03:30
*땀에 젖어 퀴퀴하던 발바닥이 발 선풍기 덕분에 금새 뽀송뽀송 잘 말랐다.
위 문장에는 맞춤법에 맞지 않은 낱말이 하나 있어요. 정답은 '금새'예요. '금새'는 '금세'로 고쳐 써야 합니다. '금세'는 많은 사람이 종종 헷갈리는 낱말이에요.
'금세'는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라는 뜻의 부사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시에'가 줄어 '세'가 된 것이죠. '비가 오고 나니 금세 날씨가 선선해졌다'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와 같이 써요. 비슷한 말로 '금방' '곧' '어느새'가 있어요. '어느새'는 '어느 틈에 벌써'라는 뜻이에요. '어느'에 '사이'의 준말 '새'가 결합한 낱말이죠.
'금세'와 혼동되는 낱말 중에 '그새'도 있어요. '그새'는 '그사이'의 준말이에요. '그새' '요새' '밤새' 등에 쓴 '새'는 순우리말 '사이'가 줄어든 형태예요. 그래서 '요세' '그세' '밤세'라고 쓰면 틀린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예문〉
―잠깐 외출했는데도 폭염이라 금세 살갗이 벌게졌어요.
―음악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지 그는 어깨너머로 배워도 여러 악기를 금세 익혔다.
―"언니가 금세 올 텐데 만나고 가지 그러니?"
―울던 아이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금세 울음을 그쳤다.
―곧 저녁 시간이었지만 그새를 못 참아 빵으로 요기했다.
―몇 년 못 봤더니 그새 키가 많이 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