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탈레반 만행 알리다 목숨 잃을 뻔 했죠
입력 : 2021.08.23 03:30
어린이를 위한 '나는 말랄라'
- ▲ /위키피디아
숙제나 시험 때문에 학교 가는 게 싫어질 때도 있지만 학교는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알게 되는 즐거운 곳이에요. 세계에서 잘사는 나라에선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학교에 가서 배우는 게 당연한 일이 됐죠. 하지만 이 지구의 어느 곳에선 학교에서 공부를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이 책은 여성이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총을 맞고 죽음의 위기를 넘긴 10대 여성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사진>가 어린이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직접 쓴 책이에요.
유사프자이의 고향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나라예요. 하지만 남녀 차별이 무척 심한 곳이죠. 파키스탄에선 아들이 태어나면 축하하고 잔치를 벌이지만 딸이 태어나면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사프자이는 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교육을 받았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학교를 운영했는데, 이 학교에선 여학생들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죠.
유사프자이가 살던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는 탈레반과 정부군이 번갈아 점령하던 분쟁 지역이었어요. 2007년 탈레반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여성들의 외부 활동도 금지하고 여학교도 폐쇄했죠. 유사프자이는 이에 영국 BBC 인터넷 사이트에 가명으로 탈레반 치하의 삶을 알리는 일기를 올렸어요. 또 미국 뉴욕타임스의 다큐멘터리도 찍었죠. 이런 유사프자이의 용감한 행동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국제아동인권평화상 후보에 오르고 파키스탄 청소년 평화상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이 때문에 탈레반이 주목한 것이 문제였어요. 열다섯 살 유사프자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길에서 탈레반의 총을 맞고 크게 다칩니다.
치료를 위해 영국 버밍엄으로 옮긴 후에도 유사프자이는 목소리를 내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유엔에서 여성 인권에 대해 연설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소녀들을 위한 '말랄라 펀드 재단'을 세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칩니다. 이런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 노벨 수상자가 됐습니다.
유사프자이처럼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데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소녀들이 지금도 지구상엔 많답니다. 그 소녀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등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