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벽돌 탑 쌓기' '거대 공룡 몸무게 알기' 게임하듯 재밌게 수학 문제 풀 수 있죠

입력 : 2021.08.12 03:30
[재밌다, 이 책!] '벽돌 탑 쌓기' '거대 공룡 몸무게 알기' 게임하듯 재밌게 수학 문제 풀 수 있죠

앨런 튜링과 함께하는 초등 두뇌 게임

튜링 재단·윌리엄 포터 지음 l 오현주 옮김 l 개러스 콘웨이 그림
전국수학교사모임 감수 l 출판사 더숲 l 가격 1만2000원

다음 퀴즈의 정답을 맞혀보세요. 알렉스, 레아, 마틴, 라일리, 소피아 다섯 명이 달리기 경주를 해요. 라일리는 마지막으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알렉스는 한 명 이상보다는 빨랐어요. 소피아는 알렉스 바로 앞에 들어왔어요. 레아는 라일리 뒤에 들어왔어요. 마틴은 소피아보다 빨랐어요. 결승선에 들어온 순서는 어떻게 될까요? 주어진 조건을 하나씩 대입하면서 생각하다 보면 답을 맞힐 수 있어요. 인형을 만들어 줄을 세우며 문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정답은 1등 마틴, 2등 소피아, 3등 알렉스, 4등 라일리, 5등 레아입니다.

이 책은 위에 제시한 퀴즈처럼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해 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문제 80개를 담고 있어요. 영국의 튜링 재단이 공식 발행한 책인데요. 튜링 재단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는 단체입니다.

앨런 튜링은 191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입니다. 그는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것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컴퓨터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지요.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어요. 그는 영국 블레츨리 공원에 있는 암호 해독 본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어요. 적국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는 일이었는데요. 그는 봄브(Bombe)라는 기계를 만들고, 이 기계로 독일군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했어요. 연합군은 그의 암호 해독 기술 덕분에 전쟁을 빨리 끝내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어요.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는 튜링 재단의 두뇌 훈련에 참여해보세요. 이 책은 교과서나 문제집에 있는 전형적인 수학 문제가 아니라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친구들이 게임을 하듯 문제를 풀 수 있게 만들었어요. '어울리지 않는 수 찾기' '친구 찾기' '벽돌로 탑 쌓기' '거대 공룡의 몸무게 알기' '감옥에서 탈출하기' '괴물에게 생긴 괴상한 일' 등 엉뚱하고 재미있는 제목의 문제를 풀다 보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수학이 한층 말랑말랑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답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