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05] '띠다'와 '띄다'
입력 : 2021.08.11 03:30
*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띠게/띄게) 늘고 있다.
위 예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띠며'와 '띄게'입니다. '띠다'와 '띄다'는 형태가 비슷하고 발음도 [띠다]로 같아서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낱말입니다. 오늘은 '띠다'와 '띄다'의 정확한 뜻을 공부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띠다'는 먼저 '(사람이 띠나 끈을) 몸에 두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허리띠를 띠다'와 같이 쓰입니다. 또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라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어 '그는 중대한 임무를 띠고 우리 부서로 파견됐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어떤 성질을 가지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붉은빛을 띤 장미' '노기를 띤 얼굴' '개방적 성격을 띠다' 등으로 쓰입니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무엇이 눈에) 보이거나 들어오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눈에 띄지 않게 밖으로 나가다'와 같이 써요. '(사물이 눈에) 충분히 알 만하게 두드러지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큰비로 강물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와 같이 써요. 또 '잘 들리게 되거나 솔깃해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나는 귀가 번쩍 띄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이) 감겨 있다가 갑자기 크게 벌어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졸고 있다가 갑자기 열린 문소리에 눈이 띄었다'와 같이 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