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3000년 전 중국에서는 얼음에 꿀, 과일즙 뿌려 먹었대요
입력 : 2021.08.10 03:30
빙수
-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빙수에 관한 최초 기록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3000여년 전에 중국에서 얼음에 꿀이나 과일즙을 뿌려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이후 당·송 시대의 기록에서도 얼음에 꿀을 섞어 팔았다거나, 얼음에 팥과 꿀을 올려 먹었다는 기록이 나와요. 일본에서는 11세기에 빙수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요. 얼음을 칼로 갈아 칡즙을 뿌려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얼음을 채취해 여름 음식에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빙수와 비슷한 형태는 아니었어요. 음료에 얼음을 띄우거나, 얼음 위에 음식을 올림으로써 음식을 시원하게 먹었다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빙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다양한 과일을 얹어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고대부터 빙수가 있었는데요. 동아시아와는 재료가 약간 달랐어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겨울에 얼음을 채취해 보관한 후 여름에 사용했다면, 서양에서는 눈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알프스 산맥처럼 높은 산에는 겨울에 내린 눈이 여름에도 녹지 않았어요. 이 눈을 식용으로 사용한 거죠. 산에서 가져온 눈에 꿀을 뿌려 먹었는데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을 떠날 때 더위에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과, 로마의 네로 황제가 이 음식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빙수가 대중화된 것은 개항기 이후입니다. 얼음을 갈아서 칡즙 등을 뿌려 먹는 일본 문화가 개항 이후 들어온 거예요. 1882년 얼음을 가는 기계가 개발되면서 냉차와 빙수가 일본인 상인들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어요. 주로 칡과 생강에 설탕 등을 섞어 빙수에 뿌려 먹었는데요. 일본이 청일전쟁에서 승리해 대만을 점령하면서 대만의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을 얹은 과일 빙수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후 팥에 설탕을 버무려 먹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빙수에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최근에는 고급 과일 등을 이용해 10만원에 달하는 고가 빙수까지 등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