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새우 1t 먹고 '꺼어억' 트림하는 고래… 여성 과학자 100명이 만난 남극 이야기
입력 : 2021.07.29 03:30
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
- ▲ /한솔수북
바다의 신사 펭귄이 사는 남극은 거대한 만년빙이 있는 아름답고 신비한 대륙이에요. 남극은 면적(약 1350만㎢)이 우리나라의 60배에 이르고, 지구 육지 면적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해요. 펭귄과 고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답니다. 이런 남극 생태계가 인간이 만들어 낸 지구온난화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기후 물리학자이면서 해양학자인 이 책 저자는 다른 여성 과학자 99명과 함께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야생의 땅 남극을 탐험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연구한 내용을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편지 형식으로 이 그림책을 썼어요.
남극으로 향하는 배에서 제일 먼저 엄마 과학자들을 반겨준 것은 해양 동물들이었어요. 동글동글 반짝이는 눈을 가진 물범 친구가 인사하고, 1t이나 되는 크릴새우를 먹어치우고 트림을 하는 고래도 만났죠. 남극에 다가갈수록 '빠지직빠지직' 빙산이 갈라지는 소리가 마치 얼음 대륙의 숨소리처럼 들렸어요. 어미 펭귄들은 몸으로 알을 보호하느라 엄마 과학자들을 보고도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 탐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해양학자·조류학자·해양식물학자·기상학자·잠수부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었어요. 이들은 얼음 나이를 측정하고 식물 플랑크톤을 관찰하고 남극의 하늘과 바다 곳곳을 살펴보며 생태계를 연구했답니다.
남극에는 신기한 정보가 가득했어요. 날개를 쭉 펴면 길이가 3m가 넘는 새 앨버트로스도 있고요, 웨들해 물범은 먹이를 찾아 바닷속 700m까지 잠수해요. 에펠탑 두 개를 세운 높이와 맞먹는 깊이죠. 한 번에 무려 45분이나 잠수할 수 있어요.
남극에는 화산도 100개가 넘어요. 그중 몇은 활화산(현재 분출하고 있거나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산)이라고 해요. 지구 전체 담수(강이나 호수같이 염분이 없는 물)의 절반 이상이 남극에 있고 대부분 꽁꽁 얼어 있답니다. 남극에선 1년에 하루 이상 해가 지지 않는 날과 해가 뜨지 않는 날이 있어요.
엄마 과학자는 편지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남극 친구들이 얼음이 녹는 바람에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 그러니 부탁이야. 우리 모두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지 말아줘. 우리가 힘을 합치면 지구를 돌볼 수 있을 거야!" 지구의 미래를 위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