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한 마리가 '맹' 하면 다른 애가 '꽁'하는 맹꽁이… 금개구리는 '쪽쪽' 울어요

입력 : 2021.07.21 03:30

맹꽁이와 금개구리

맹꽁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맹꽁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요즘 인천에 있는 한 신도시 개발 예정 지역에서는 개구리 친구들 이사 준비가 한창이에요. 이곳 생태 환경을 조사했더니 금개구리와 맹꽁이 성체와 올챙이가 많이 발견된 거예요. 둘 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이기 때문에 공사 전에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주시키기로 한 거죠. 맹꽁이와 금개구리 모두 '개구리목'에 속하는 양서류예요.

맹꽁이는 다른 개구리와 비교해 체형이 동그랗고 네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에요. 이동할 때도 팔짝팔짝 뛰기보다는 두꺼비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녀요. 몸길이는 3~6㎝ 정도고 주로 땅속에서 생활해요. 낮에는 땅속에 있다가 밤에 밖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어요. 그래서 발바닥에는 흙을 잘 팔 수 있게 딱딱한 돌기가 있어요. 등 쪽에도 작은 돌기들이 오돌토돌하게 나 있는데 적에게 위협을 느끼면 이곳에서 끈적끈적한 흰색 액체가 나와요.

맹꽁이라는 이름은 수컷들이 암컷을 찾을 때 내는 울음소리가 그렇게 들린다고 해서 붙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한 마리가 '맹꽁맹꽁' 울지는 않고, 한 녀석이 '맹' 하고 울고, 다른 녀석은 '꽁' 하는 식으로 각자 조금씩 다른 음높이로 울음소리를 내는 거예요. 맹꽁이 수명은 10년 정도고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장마철에 번식하고 10월부터 겨울잠을 자요.

금개구리는 얼핏 보면 참개구리와 굉장히 닮았어요. 하지만 몸길이 4~6㎝ 정도로 참개구리보다 덩치가 작고, 눈 뒤부터 등을 지나 엉덩이까지 볼록하게 튀어나온 금색 선 두 줄이 눈에 띄어요. 이 금색 선 때문에 금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었죠. 배도 노란색이나 금색을 띠고 있어요. 개구리들은 보통 수컷보다 암컷이 덩치가 큰데, 금개구리는 암컷이 수컷보다 두세 배 정도 크답니다. 수명은 6~7년이고, '쪽 쪽 꾸우우욱' 같은 소리를 내요. 금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어요.

금개구리와 맹꽁이는 논밭이나 웅덩이, 습지 등을 좋아해요. 이 친구들이 많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이 깨끗하다는 뜻이죠. 양서류는 벌레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동시에 뱀이나 물새 등의 먹이가 되어주기 때문에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금개구리와 맹꽁이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양서류가 많이 사는 논이나 습지가 아파트 등으로 개발되면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어요. 또 황소개구리 같은 새로운 천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정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에 나선 거랍니다.
금개구리 /국립생물자원관
금개구리 /국립생물자원관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