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고전이야기] '유럽 흡혈귀 전설'서 시작된 공포소설… 영화·연극 등 600편으로 재탄생했어요
입력 : 2021.07.20 03:30
드라큘라
-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영화로 만든 작품(1931년). /위키피디아
여름철이 되니 공포 영화가 속속 개봉하고 있어요. 귀신·무속인·좀비 등 공포 영화 소재는 유행처럼 자주 바뀌지만, 가장 오래도록 등장하는 것은 '드라큘라 백작'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큘라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연극 등이 지금까지 600편 가까이 제작됐대요. 드라큘라 백작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브램 스토커(1847~1912)가 1897년 발표한 소설 '드라큘라'에 처음 등장해요. 이 작품은 유럽 민간에 전해 내려오던 흡혈귀 전설을 소설로 썼어요. 이 때문에 "흡혈귀 전설을 문학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브램 스토커는 이 작품에 6년이나 공을 들였대요.
젊은 변호사 조너선 하커는 트란실바니아(지금의 루마니아)에 사는 드라큘라 백작에게 영국 저택을 사들이고 싶다는 의뢰를 받고 백작의 고성으로 가요. 하지만 도착 전 국경 지대에서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하룻밤 묵은 여관 여주인이 고성에 가면 안 된다고 사정할 뿐 아니라 조너선 손에 십자가를 쥐여주고 묵주까지 목에 걸어주는 거예요. 조너선은 성에 도착해서도 찜찜한 기운을 떨칠 수 없었어요. 백작은 조너선에게 아무 방에나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조너선은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음침한 지하 방에서 관 속에 누워 있는 백작을 발견해요. 그때 깨닫죠. 백작이 사람이 아니라 죽지 않는 흡혈귀라는 사실을요. 조너선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쳐서 성을 탈출합니다.
그때 런던 곳곳에선 어린아이들이 사라졌다가 목에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해요. 알고 보니 조너선의 연인 미나의 친구 루시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피를 빨리고 흡혈귀가 돼 어린아이들을 물었기 때문이었어요. 백작이 런던에 온 걸 알게 된 조너선과 친구 반 헬싱 박사 일행은 드라큘라의 행방을 찾아 나서요. 그들은 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으로 가져온 관들을 부숴버렸어요. 안식처를 잃은 백작은 고성으로 피신하면서 미나를 잡아가요. 조너선 일행은 고성에 와서 백작 목을 자르고 심장에 깊이 칼을 찔러 넣어요. 백작의 몸은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립니다.
'드라큘라'는 한동안 환상문학·공포소설로만 여겨졌지만 근래엔 인간의 욕망·심리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