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외로운 늑대' 라고요? 무리지어 가족과 함께 살아요

입력 : 2021.07.19 03:30
[재밌다, 이 책!] '외로운 늑대' 라고요? 무리지어 가족과 함께 살아요

늑대

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글·조너선 우드워드 그림 l 이종원 옮김
출판사 행복한그림책 l 가격 1만8000원

늑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동화에 자주 등장하거든요. 늑대는 빨간 두건 아가씨를 따라가며 해칠 궁리를 하고, 아기돼지 삼 형제를 잡아먹으려다 도리어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요. 늑대는 동화뿐 아니라 신화와 설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인간과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 자주 늑대를 등장시켰어요.

이 책은 늑대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진실에 대해 알려줘요. 늑대는 흔히 '외로운 늑대'라는 말처럼 혼자 사는 동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론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랍니다. 우두머리 늑대 부부가 무리를 책임지고, 나머지 늑대들은 각자 정해진 역할에 따라 할 일을 나눠 하며 가족처럼 생활해요. 새끼들도 함께 키우죠. 여러 면에서 인간과 비슷한 동물이랍니다. 또 늑대 하면 잔혹하고 인간과 가축을 무자비하게 잡아먹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하지만 늑대는 사람과 마주치면 먼저 도망칠 만큼 사람을 무서워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라고 해요. 또, 늑대가 재미로 사냥을 한다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한대요.

늑대는 무리 생활을 잘하기 위해 소통 기술도 발달했어요. 독특한 자세, 다양한 얼굴 표정, 꼬리와 귀의 움직임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늑대가 앞다리를 쭈그리고 엉덩이와 뒷다리를 높이 세우면서 꼬리를 힘차게 흔들면 함께 놀아달라는 표시예요. 이걸 '놀이 초대 인사'라고 부르죠. 늑대는 활기차게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늑대는 코가 예민해 냄새로 사냥감을 바로 알아차리고, 아주 먼 곳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듣고 심지어 잘 때도 소리를 듣는대요. 시력도 좋아서 멀리 떨어져 있는 늑대가 친구인지 적인지 단숨에 구분하고, 아무리 깜깜한 밤이라도 별빛만 있다면 쉽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늑대는 생존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지만, 붉은 늑대, 에티오피아 늑대, 북아메리카 동부늑대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인간들이 늑대가 살아가는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사냥했기 때문이에요.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