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01] '역할'과 '분할'
입력 : 2021.07.14 03:30
| 수정 : 2021.07.14 10:16
*최근 원어민 교사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며 해외 홍보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다.
밑줄 친 말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역할'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역활'이라고 표기하거나 [여콸]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요. '역할(役割)'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해요. 예를 들면 '역할 분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와 같이 써요. 또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을 뜻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나는 어린 왕자 연극을 할 때 장미꽃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와 같이 써요. '역할'을 '역활'로 잘못 쓰는 까닭은 우리가 자주 쓰는 '활약(活躍)' '활동(活動)' 같은 말의 활(活)'과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합니다. '역할'의 유의어에는 '역, 직책, 임무, 소임, 구실' 등이 있어요.
'역할'처럼 '割(벨 할)' 자를 쓰는 낱말인 '분할(分割)'도 '분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무척 많아요. '최장 3년에서 5년 균등 분활 상환' '세대 분활 구도' '분활 토지의 매매'처럼요. '분할'은 '둘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누어 쪼갬'이라는 뜻으로 '토지 분할' '주택 자금을 20년 분할로 상환하다'와 같이 씁니다. 수학 용어에 '황금 분할'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한 선분을 둘로 나눌 때 긴 부분과 짧은 부분 비율이 1대1.618인 걸 말해요. 가장 안정감 있고 아름다운 비율이라고 생각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건축·미술·회화 등에 많이 활용했어요.
'역할'은 [여칼]로, '분할'은 [분할]로 다시 한번 정확히 발음해 보세요. 그리고 '역활'이 아닌 '역할', '분활'이 아닌 '분할'로 쓴다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