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화려한 털무늬 가진 멸종 위기 동물… 히말라야 고산지대, 밀림에 숨어 살아요
입력 : 2021.06.23 03:30
눈표범과 구름표범
- ▲ 눈표범. /위키피디아
연회색 또는 연한 베이지색 바탕에 검은 무늬의 털가죽을 가진 눈표범은 아주 추운 히말라야와 중앙아시아 고원 지역에 살아요. 해발 36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 지대까지도 올라가죠.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해발 2750m)보다도 훨씬 높은 곳에서 사는 거예요. 이런 거친 곳에서 살도록 신체 구조가 특화됐어요.
먼저 발바닥이 굉장히 커요. 큰 발바닥은 마치 설피(눈이 올 때 신는 신발)를 신은 것처럼 눈 깊숙이 빠지지 않게 해줘요. 발바닥에 수북이 난 털 역시 눈이나 얼음, 딱딱한 바위 위를 걷거나 뛸 때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고요. 작고 동그란 귀는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줘요. 또 바위를 능숙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가슴과 앞발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어요.
눈표범은 타고난 멀리뛰기 선수예요. 아이벡스(염소과 동물)나 타알(소과 동물) 같은 덩치 큰 초식동물들을 사냥하는데, 고산지대에는 몸을 숨길 만한 나무나 풀숲이 없어요. 그래서 뒤에서 살금살금 접근했다가 한 번에 멀리뛰기를 해서 덮쳐요. 한 번 점프할 때 6m는 너끈하게 뛰고, 15m까지 뛴 적도 있대요. 눈표범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눈표범보다 덩치가 좀 더 작은 구름표범은 덥고 습한 동남아시아 밀림에 주로 살아요. 구름 모양 털무늬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됐어요. 구름표범은 나무를 정말 잘 타요.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 적합하게 다리가 짧고 굵거든요. 나뭇가지를 붙잡고 기어오를 수도 있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내려올 수도 있고, 뒷발로 매달려 있을 수도 있어요. 특히 몸집에 비해 입이 크고 송곳니가 아주 길어요. 아주 오래전 멸종한 원시 호랑이 '검치호'와 닮았다는 소릴 듣습니다. 구름표범은 나무 위에서 새나 원숭이를 사냥하기도 하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사슴 등 덩치 큰 먹잇감이 지나가면 위에서 덮치기도 해요.
눈표범과 구름표범은 사는 곳은 완전히 다르지만, 제 몸만큼 기다란 꼬리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긴 꼬리는 절벽이나 밀림처럼 험한 곳을 다닐 때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요. 안타깝게도 두 표범 모두 아름다운 무늬의 털가죽을 노린 밀렵꾼들 때문에 많은 수가 죽어서 멸종 위기에 놓였어요.
- ▲ 구름표범. /ICLD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