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결핵·말라리아·코로나 등 인류 괴롭혀… 백신은 18세기에서야 처음 개발됐죠
세상을 떨게 한 감염병 이야기
토메크 자르네츠키 지음 l 고시아 쿨리크 그림
출판사 토토북 l 가격 1만5000원
병은 무서워요. 사람을 아프게 하고 몸을 못 움직이게 하는가 하면 심지어 목숨을 앗아가기도 해요. 그 병이 전염병이라면 더 큰 문제죠. 병을 이리저리 옮겨 더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거든요. 몇몇 나라에서 시작한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진 걸 보면 알 수 있어요. 전염병은 지금도 심각하지만 전에는 훨씬 피해가 컸어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고, 왜 전염병에 걸리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죠. 치료제도 없었어요.
인류는 전염병과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지만 이를 극복하는 예방접종, 그러니까 백신으로 전염병을 물리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고대 그리스나 중국에 백신의 원리에 대한 기록이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백신은 18세기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로부터 시작했다고 봐요.
이 책은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친 15가지 전염병을 소개해요. 결핵, 독감, 말라리아, 소아마비, 그리고 코로나도 포함합니다. 이 전염병 중 아예 사라진 것도 있지만 아직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병도 있어요.
결핵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을 감염시켜 왔어요. 8000년 전에 죽은 사람 몸에도 결핵을 앓았던 흔적이 있었다네요. 결핵균은 사람이 재채기하거나 말할 때 공중에 날리는 미세한 물방울인 비말을 통해 감염돼요. 결핵 백신은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세균학자 알베르 칼메트가 개발할 정도로 늦게 탄생했어요. 음악가 쇼팽, 소설가 카프카, 시인 이상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답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과 모기를 오가며 옮겨요.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사람 몸에 들어간 유충이 몸속에서 자라다가, 모기를 거쳐 또 다른 사람 몸으로 옮겨간다고 해요. 이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로널드 로스는 노벨상을 받았어요. 그의 동료 패트릭 맨슨은 자기 아들을 말라리아에 감염시켜 로스의 이론을 증명했다고 해요. 다행히 아들은 치료제를 먹고 회복됐어요.
'이'를 통해 감염되는 발진티푸스도 무서운 전염병이었어요. 발진티푸스 백신은 생물학자 루돌프 바이글이 1919년 개발했어요.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유대인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데려가자 발진티푸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연구원으로 쓸 테니 사람들을 풀어달라고 했죠. 덕분에 많은 사람들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전염병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어요.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필사적으로 병과 싸운 덕분에 지금 인류는 훨씬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