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새는 머리 나쁘다고? 실제론 지능 높아… 장수 상징 두루미, 30년밖에 못 살아요
입력 : 2021.05.20 03:30
한국의 새 생태와 문화
새는 부리와 깃털이 있고 알을 낳아요. 크게 텃새와 철새로 나뉩니다. 텃새는 한곳에서 계속 사는 새이고, 철새는 계절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는 새를 말해요. 새의 종류와 특징을 파악하려면 직접 새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새마다 서식지와 활동 기간이 달라 잘 관찰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평소 새와 관련한 책과 도감(圖鑑·그림이나 사진을 엮어 놓은 책)을 활용하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30년 이상 새를 연구한 이우신 박사가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한국의 새 122종의 생태와 행동, 지역별 분포, 새와 관련된 동서양 문화 등을 소개합니다.
참새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텃새예요. 머리는 자색을 띤 갈색이고, 갈색 등에 세로로 검은 줄이 있어요. 날개에는 가는 흰색 띠가 두 줄 있어요. 뭐든 잘 먹는 잡식성이고 번식력이 좋아요. 과거엔 개체 수가 많았는데, 곡식 낟알을 먹어 해로운 새라는 인식이 생겼고 사람들이 식용으로 많이 잡는 바람에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해요.
십장생의 하나인 두루미는 한자로는 학(鶴)이라고 해요. 1000년을 산다는 전설이 있지만 실제 두루미 수명은 30년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사람들이 수컷 두루미의 특이한 구애 행동을 보고 만든 것이 '학춤'이에요. 학춤은 한국, 일본, 중국, 부탄, 시베리아 등에서 발달했어요.
멸종 위기에 놓인 저어새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에요. 부리는 길고 끝 부분이 평평해서 꼭 주걱같이 생겼어요. 습지나 얕은 호수, 큰 하천 하구의 갯벌과 바위·모래로 덮인 작은 섬에 살아요. 현재 전 세계에 약 230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간척 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것이 저어새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새는 먹이를 사냥할 때 도구를 이용하기도 해요.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갈고리 모양 나뭇가지를 나무 구멍에 넣어서 애벌레를 꺼내 먹는다고 해요.
오랫동안 새에게 청각이나 시각에 비해 후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알려졌었어요.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후각으로 먹이와 방향을 찾는 새들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키위새는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아서 땅속 먹이를 찾고, 청둥오리도 냄새를 통해 암컷의 짝짓기 시기를 감지한다고 해요. 새는 기억력이 나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실제로 새는 지능이 상당히 높습니다. 몸무게 중 뇌가 차지하는 비중도 포유류와 비슷한 2~9% 정도라고 해요. 특히 까마귀과는 지능이 높습니다.
인간과 새는 오랜 세월 함께 어울려 지냈어요. 환경오염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새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인류가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