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1916년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100년 지나 처음 관측됐어요

입력 : 2021.05.17 03:30

중력파 과학수사대 GSI

[재밌다, 이 책!] 1916년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100년 지나 처음 관측됐어요
오정근 지음 l 정은규 그림 l 출판사 스토리존 l 1만500원

과학의 발견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세계를 활짝 펼쳐 보여줍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죠. 그중 하나가 바로 1916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예요. 중력파는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는 것같이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중력 에너지가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해요.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퍼져 나가는 것처럼요. 중력파는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에요.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측은 100년이 지난 2015년에야 그 실체가 확인됐어요. 과거에도 과학자들이 중력파를 관측하려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할 수가 없었어요. 중력파가 지구에 도착할 때쯤엔 아주 약해지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최근 중력파 관측에 대해 과학계에선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는 극찬이 쏟아졌지요.

이 책은 '중력파 과학수사대'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중력파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후 2115년 미래 우주정거장에서 시작해요.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뽑아 쓰고 시간 여행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요. 그런데 누군가 과거로 가서 중력파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 거예요. 중력파 과학수사대인 봄, 민, 승연 대원이 시간을 거슬러 중력파 발견의 중요한 시점마다 찾아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요.

대원들은 가장 먼저 1916년 독일 베를린대학으로 가서 아인슈타인 박사를 만나 중력파에 대해 설명을 듣죠. 또 1956년 미국 스탠퍼드대로 가서 중력파 실험 장치를 구상한 조지프 웨버 박사를 만나는 등 중력파 발견의 주역들을 만나 차례차례 소개합니다.

'중력파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시간을 오가며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 우주정거장 책임자인 레이 박사는 어려운 과학 단어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줘요. 어려운 과학 발견을 알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이토록 중요한 발견이 묻힐 뻔하다가 아슬아슬하게 다시 연구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박사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