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언덕에 지으면 적의 공격 방어 쉽고, 바다 근처는 외국과 무역하기 좋아요

입력 : 2021.05.13 03:30
[재밌다, 이 책!] 언덕에 지으면 적의 공격 방어 쉽고, 바다 근처는 외국과 무역하기 좋아요

도시는 어떻게 만들까?

이사벨 오터 지음ㅣ김은하 옮김ㅣ헤리 우드게이트 그림
출판사 찰리북ㅣ가격 1만3000원

뉴욕·파리·이스탄불·도쿄·서울에 이르기까지 세계에는 크고 멋진 도시들이 많습니다. 인류는 왜 도시를 만들었을까요? 도시를 건설하기 알맞은 장소가 따로 있을까요? 도시에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이 책은 도시를 건설하는 이유와 도시를 건설하는 8가지 단계를 소개하고 있어요.

도시는 인류가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하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다 함께 살기 좋은 환경과 집이 필요해지면서 만들어졌어요. 도시 건설의 1단계는 좋은 장소를 결정하는 일이에요. 옛날에는 언덕 위에 도시를 많이 세웠는데, 외부 공격을 방어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바다 근처는 외국과 무역을 하기 좋고 이동하기도 쉬워요. 평지는 산비탈보다 도시를 만들기 쉽고 여유 공간이 충분해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적합한 장소를 찾았다면 2단계로 도시에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지 결정해요. 전기가 없으면 불을 밝히거나 텔레비전과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건설 전문가들을 모으고 건설 기계와 자재가 모이면 3단계는 본격적으로 땅 파는 지하 작업을 시작합니다. 지하철을 만들고 물을 흘려 보낼 하수구를 만들어요. 상수(上水)와 하수(下水) 등이 흐르도록 파이프도 놓습니다. 오늘날 파이프는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지만,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점토로 만들었어요.

4단계는 드디어 땅 위에 사람들이 머무는 건물을 세우는 일이에요. 도시에 있는 주택에는 신기한 형태도 많아요. 뉴욕에는 130층짜리 고층 아파트도 있고요, 폴란드에는 폭이 1m밖에 안 되는 이층집 '케렛 하우스'도 있어요.

5단계는 다양한 공공시설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쓰레기 처리 시설,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서, 병원, 경찰서, 법원, 운동 시설 등을 건설하죠. 6단계로 다른 도시와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공항, 항구, 철도, 도로, 전차 등 교통수단을 만들어요. 7단계는 도서관, 박물관, 극장 같은 문화 시설을 갖추는 것이고 마지막 8단계는 도시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만들어주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원과 정원 등 녹지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지구 오염 물질의 4분의 3이 도시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넓은 녹지가 필요하겠지요.

현재 78억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30년 뒤에는 25억명이 더 도시에 몰려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모두 도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거예요.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