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대왕고래는 입안에 물 90톤 머금고 혹등고래는 '물방울 그물'로 사냥해요
입력 : 2021.05.03 03:30
고래
지난달 22일 군산 앞바다에서 길이 약 7m, 무게 4t에 달하는 밍크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어요. 우리 정부는 고래의 보존을 위해 불법 포획을 금지하고, 죽은 고래를 발견하더라도 반드시 해양경찰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어요. 예전에 고기와 고래 기름 등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고래를 많이 잡아 고래 개체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고래는 지구에 사는 동물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살지만, 물고기처럼 알을 낳거나 아가미로 호흡하지 않아요. 고래는 포유류인데요. 포유류는 새끼를 낳아서 젖을 먹이고 폐로 호흡하고 체온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물이지요. 인간도 비슷하죠? 우리 인간도 포유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바다에서 살 수 있을까요? 고래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바닷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숨을 쉽니다. 물속에 있을 때는 잠수해서 숨을 참는 거래요.
고래는 턱에 부드러운 수염이 있는 수염고래와 이빨이 있는 이빨고래로 나누는데요. 이빨고래는 큰 먹이도 먹을 수 있지만, 수염고래는 수염에 걸러진 아주 작은 먹이만 먹어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떼 지어 사는 작은 물고기들 말이지요. 고래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는 작은 새우를 닮은 크릴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크릴은 길이가 3cm 정도로 아주 작아요. 이렇게 작은 먹이를 먹고 어떻게 큰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대왕고래가 한 번에 입안에 담을 수 있는 물은 90톤이나 되는데요. 이 물을 걸러내고 갑각류와 물고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매일 몸무게(약 125~180톤)의 4% 정도를 먹는다고 합니다.
고래가 먹이를 찾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혹등고래는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기도 하는데요. 이 그물은 공기방울로 만들어요. 고래 중 한 마리가 공기를 내뿜어 둥그렇게 공기방울 벽을 만들고, 다른 고래들이 소란스럽게 소리를 내면 물고기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공기방울 그물에 갇히고 말아요. 이렇게 갇힌 물고기를 고래들이 한입에 삼켜버려요. 이빨고래는 더 신기한 기술을 써요. 음파로 먹이를 탐색하는 기술인데요. 고래는 자기가 쏜 음파가 먹이에 부딪힌 다음 되돌아오는 것을 갖고 먹이까지의 거리, 먹이 크기, 모양,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 책은 아이슬란드의 '후사비크 고래 박물관'이 기획한 책이에요. 후사비크는 아이슬란드 북부에 있는 오래된 어촌마을인데요. 유럽에서 고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매해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래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고래를 잘 관측하는 법도 실려 있어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지키고 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