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육식동물은 초식동물보다 오래 자고 돌고래는 자면서도 수영할 수 있대요
입력 : 2021.04.21 03:30
동물의 수면
- ▲ 지난 1일 경기 용인시의 한 동물원에 있는 판다가 잠을 자고 있어요. /연합뉴스
사람은 하루에 약 6~8시간을 잠자는 데 씁니다. 동물은 하루 3시간부터 20시간까지 잠자는 시간이 다양해요. 동물들이 먹이를 먹는 습성이 수면 시간과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을 사냥해 고기를 먹는 육식동물은 수면 시간이 길어요. 육식동물은 한번 사냥하면 고기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다른 포식자의 위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어요. 아프리카 사자를 보면 사냥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쉬거나 잠을 자고 있지요. 풀을 먹는 초식동물은 잠을 자는 시간이 짧아요. 평균 3시간 정도라고 하는데요. 포식자들의 위협을 받는 말·기린·소 등 초식동물은 항상 긴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또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초식동물은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 풀을 뜯어 먹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몸도 큰 편이고 대나무 잎을 먹고 사는 판다는 잠을 많이 자요. 동물원에서 판다가 많이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자는 것을 봤을 거예요. 대나무 잎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큰 몸을 유지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잠을 많이 잔답니다.
물속에 사는 고래류는 어떻게 잘까요? 고래·돌고래는 사람과 똑같이 폐로 숨을 쉬는 동물입니다. 돌고래는 잠을 잘 때 뇌의 반은 활동하고 반은 쉰다고 해요. 바다에 사는 바다표범도 이렇게 잠을 자요. 왜 그럴까요. 이 동물들은 잠이 깊이 들면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뇌의 반이 쉬는 동안에도 다른 반은 깨어 있기 때문에 돌고래는 자면서도 수영을 해서 물 위로 올라가 숨을 쉬고 주변을 경계해 포식자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고래만 잠을 잘 때도 뇌의 반쪽만 쉬는 건 아니에요. 큰군함조라는 새는 약 두 달을 쉬지 않고 날 수 있는데, 먼 거리를 날아갈 때 뇌를 한쪽만 잠들게 해요. 한쪽 눈을 감아 한쪽 뇌를 쉬게 하고 나머지 한쪽 눈으로 앞을 보고 위험을 감지한다고 합니다.
잠을 안 자는 동물도 있어요. 황소개구리는 어떠한 이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을 안 자고 휴식만 취한다고 해요. 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신체 활동에 문제가 생기는데요, 비둘기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잠을 재우지 않는 실험을 했더니 몸에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