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강으로 본 문화와 역사… 러시아 인구 50%는 '볼가강' 주변에 살아요

입력 : 2021.04.19 03:30

리버스(Rivers)

[재밌다, 이 책!] 강으로 본 문화와 역사… 러시아 인구 50%는 '볼가강' 주변에 살아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중심에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요. 대구·부산은 낙동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래전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강 주변은 특별한 곳이었는데요. 마실 물을 구할 수 있고 물고기를 잡아 식량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었죠. 또 강 주변은 땅이 비옥해 농사를 짓기에도 좋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강 주변에 터전을 잡았어요. 메소포타미아문명, 이집트문명, 인더스문명, 황허문명 등 고대 문명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황허 등 큰 강 주변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대륙을 가로지르는 36곳의 강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와 주변 환경을 살펴본답니다. 인류의 역사는 강 주변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했습니다. 강을 알면 인간의 역사가 좀 더 잘 보입니다. 강을 따라 어떤 도시가 발달하고 문화를 꽃피웠는지 알 수 있고 강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에 대해서 공부할 수도 있어요. 또 강은 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길이기도 했지요.

템스강은 영국의 옥스퍼드·런던을 지나 흐릅니다. 영국 정치인 존 번스는 템스강을 '흐르는 물의 역사'라고 불렀다고 해요. 템스강을 중심으로 영국 역사가 발전해왔다는 거죠.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은 러시아에 있는 볼가강인데요. 길이가 무려 약 3700㎞입니다. 약 1억500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볼가강 주변에 모여 산다고 해요. 이 강을 러시아 사람들은 '어머니 볼가'라고 불러요.

다뉴브강은 유럽에서 볼가강 다음으로 둘째로 긴 강인데요. 길이가 약 2850㎞에 달합니다. 독일·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크로아티아·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몰도바·우크라이나 등 무려 10국을 가로질러 흐릅니다. '왈츠의 왕'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라는 왈츠를 만들어 다뉴브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어요. 도나우는 다뉴브강의 독일어 이름이랍니다.

미국 남서부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은 로키산맥에서 시작해 약 2300㎞를 흘러갑니다. 그런데 강물이 대부분 농업용수나 식수로 쓰여서 바다에 닿는 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남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아마존강은 그 주변에 수많은 나무가 자라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어요. 이 아마존 숲이 지구 전체 산소의 약 20%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존 숲을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지요.

인도 사람들에게 갠지스강은 성스러운 강이에요.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물에 몸을 씻으면 영혼이 깨끗해진다고 믿습니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화장해 갠지스강에 뿌리는데요.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기 때문이랍니다.
박사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