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89] '꽃망울'과 '콧방울'
입력 : 2021.04.19 03:30
②(콧방울/콧망울) 양옆 아래 오목한 혈자리를 손끝으로 눌러 마사지를 하면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에 된다.
두 문장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꽃망울'과 '콧방울'입니다. '망울'과 '방울'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꽃망울'과 '콧방울'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꽃망울'은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영산홍 꽃망울들이 봉곳봉곳 돋아나고 있다' '산벚꽃과 산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비슷한 말로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를 뜻하는 '망울'과 '몽우리' 등이 있습니다. '꽃방울'은 '꽃봉오리'의 비표준어입니다. '잎망울'이라는 단어도 있는데요.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잎눈이 부풀어서 곧 피어날 듯한 잎'을 뜻합니다.
'콧방울'은 '코끝의 양쪽으로 방울처럼 둥글게 내민 부분'을 뜻하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그녀는 웃을 때마다 콧방울이 벌름거렸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콧방울'을 '콧망울'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아요. 성형외과 광고에서 '콧망울 작아지는 법' '콧망울 축소 수술' 등으로 잘못 쓰거나 심지어 '콧망울'로 잘못 쓴 학술 논문도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꽃망울'이나 '눈알 앞쪽의 도톰한 곳이나 눈동자가 있는 곳'을 뜻하는 '눈망울'을 연상해 '콧망울'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콧방울'을 '콧날개'로 잘못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콧날개'는 '코끝의 좌우 양쪽 끝부분'을 뜻하는 한자어 비익(鼻翼)을 우리말로 고쳐서 쓴 건데요. '콧날개'도 표준어가 아니에요. 표준어규정은 '콧방울의 의미로 콧날개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콧방울만 표준어로 삼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콧방울'과 비슷한 단어로는 '콧볼'이 있습니다. '콧볼'은 '코의 끝부분에 양쪽으로 불쑥 내민 부분'을 뜻해요.
다음 예문을 보고 '꽃망울'과 '콧방울'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부해 봅시다.
<예문>
선운사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주변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꽃망울일 때에는 분홍색이었는데, 활짝 피니 연한 분홍색으로 바뀐 것 같다.
내 조카는 웃을 때마다 콧방울이 벌름벌름거려 참 귀엽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숙이고, 양 콧방울을 한참 누르면 지혈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