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33가지 사물·사건에 숨어있는 과학… LED 전구는 알고 보면 반도체예요
숨은 과학
김병민 지음 l 사월의책 l 1만6000원
에어컨, LED(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반도체), 망원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그 작동 원리에는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33가지 다양한 사물과 사건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소개해요.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에어컨은 어떻게 발명됐을까요? 19세기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는 암모니아 액체가 낮은 압력에서 기체로 바뀌면서 주변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현상을 발견했어요. 이후 난방기 회사에서 일하던 미국 공학자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가 1902년 이 원리를 이용한 전자장치를 만들었어요. 이 전자장치는 온도는 물론 습도까지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죠. 캐리어는 자기 이름을 딴 에어컨 회사 '캐리어'를 만들었고 이 회사는 지금도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어요.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백열전구는 전기를 많이 소비해요. 과학자들은 백열전구처럼 빛을 내면서 전기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 물체를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962년 미국 전기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의 닉 홀로니악이 LED를 개발했어요. LED는 반도체인데요. 전기가 흐르면 붉은색, 녹색 등 빛을 내요. 전구보다 수명이 길고 전기 소비가 더 적었어요. 그리고 LED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죠.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 세 가지 색을 조합하면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빨간색을 내는 LED, 녹색을 내는 LED를 차례로 개발했어요. 1994년 일본의 나카무라 슈지 등 과학자 3명이 청색 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어요. LED로 모든 색깔을 만들 수 있게 된 거예요.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TV 등 수많은 전자기기 화면 대부분이 LED를 사용한답니다.
이 밖에도 만년필의 잡학, 스카치테이프의 탄생, 기생충의 세계, 바이러스와 소셜 미디어 등 생활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물건들을 통해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주고 있어요. 특히 위대한 발명과 과학의 발전이 단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과학자의 연구와 인내가 모여 조금씩 발전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