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고전 이야기] 풍차를 향해 돌진한 기사…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져 사랑받고 있어요
입력 : 2021.03.30 03:30
돈키호테
- ▲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를 그린 그림입니다. /위키피디아
소설 돈키호테는 1605년 출간된 1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와 1615년 출간된 2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통칭합니다. 제목에 나오는 '이달고'는 스페인어로 세습 귀족을 뜻해요. 라만차는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의 이름입니다. 라만차 마을의 세습 귀족 돈키호테의 이야기죠. 돈키호테는 평소 기사(騎士)가 나오는 이야기책을 즐겨 읽었어요. 그러다가 직접 기사가 돼 불의를 심판하자고 생각해요. 그는 늙어서 뼈밖에 남지 않은 말 로시난테를 타고, 옆에는 하인 산초를 데리고 끝없는 모험의 세계로 떠납니다.
소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그가 풍차를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결전을 벌이는 장면이에요. 산초가 여러 번 풍차라고 알려주지만, 돈키호테는 "도망치지 마라, 이 비겁하고 천한 자들아!"라고 외치면서 달려들죠.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날개가 돌아가자 창은 박살이 나고, 돈키호테는 들판에 내동댕이쳐져요.
우리가 잘 아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는 주로 1권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담겨 있어요. 2권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벌이는 갖가지 모험과 함께, 돈키호테가 고향 마을로 돌아와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돈키호테가 최초의 근대소설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2권 덕분이라고 강조해요. 영화나 만화로 돈키호테를 봤더라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