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상을 바꾼 사소한 역사] 1927년 미국 '얼음 가게'가 시초… 이제 금덩이에 집도 팔아요
입력 : 2021.03.17 03:30
편의점
- ▲ 국내 한 편의점에서 판매한 6평형 이동식 목조 주택. 가격은 최대 1595만 원이었죠. /CU
편의점이 처음 생긴 곳은 미국입니다. 192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우스랜드라는 얼음 회사가 있었어요. 가정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식료품을 상하지 않게 하려면 집에 얼음을 충분히 보관하고 있어야 했죠. 주민들은 얼음을 사러 가면서 식료품도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얼음 가게에 식료품도 다뤄달라고 요구했고 한 얼음 가게에서 식료품을 함께 팔기 시작했어요.
이 가게는 존 제퍼슨 그린이란 사람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는 얼음이 많이 필요한 여름에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했다고 해요. 근데 일반 식료품점은 저녁과 일요일엔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식료품을 사려면 자연스럽게 그린의 가게를 다들 찾아갔죠. 그린의 가게가 잘되는 걸 보자 사우스랜드는 다른 얼음 공장과 창고에서도 모두 식료품을 판매하고 매일 오전 7시(세븐)부터 오후 11시(일레븐)까지 문을 열기로 했어요. 최초의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탄생한 거죠.
24시간 편의점은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일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통 기업들이 소매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로손, 훼미리마트등 일본 주요 편의점이 영업을 시작했어요. 일본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쉬지 않고 방문할 수 있게 영업시간을 늘렸어요.
우리나라에는 1982년 서울 중구에 '롯데세븐'이란 편의점이 처음 생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건 드라마 영향도 있습니다. 1992년 방영된 드라마 '질투'에서 편의점에서 만나는 연인 모습이 시청자들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편의점 문화가 퍼진 거죠. 1989년 전국에 7곳이었던 편의점은 1993년 1000곳을 돌파했고, 2019년 기준 4만3000여 곳이나 됩니다.